[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토해양부 내 해양 담당 간부들의 신년 회합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해를 맞아 으레 갖는 신년 모임이라고 하지만 정부부처 개편 대상으로 거론되는 부처 관계자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가동 즈음해서 모였다는 점에서 이런저런 오해들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국토부가 해양수산부의 부활 단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인수위 방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인 터라 단순 만남 이상의 의미가 담겨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12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 내 해양 및 항만 담당 국ㆍ과장 10여명이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신년모임을 가졌다. 모임에 참석한 모 국토부 국장은 "금요일 저녁에 세종시에서 서울로 이동한 간부들이 모여서 저녁을 함께 한 것"이라며 "서로 안면이 있는 간부들끼리 새해 덕담을 나누기 위한 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하지만 인수위원회가 국토부에서 해양 부문을, 농수산부에서 수산 부문을 떼내 신 해양수산부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터여서 의도가 담겨있는 모임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구나 해양수산부 부활 국민운동본부가 '신(新)해양수산부 기능강화 및 조직안'을 옥동석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인수위원과 윤학배 경제2분과 윤학배 전문위원(국토해양부 종합교통정책관)에게 전달하기 앞선 민감한 시점이었다.국민운동본부의 해양수산부 조직안은 과거 해수부 업무와 함께 통합적인 정책 수행이 가능하도록 조선, 해양플랜트, 선박금융, 기후, 해상국립공원, 해저자원개발까지 총괄하는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해양 담당 공무원들은 해수부 부활이 전문성을 살리고 예산을 더 확보하는데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할 명분이 적다"며 "기왕 다시 생긴다면 이전 부처 규모를 넘어 관련 산업전반을 커버해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상부에서 국토부 분리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인수위의 공식 지침이 전달되기 전까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실제로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이달 초 간부회의에서 "내부적으로 부처 분리 반대 입장에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 현재 국토부 정원 5952명의 30%인 해양 담당 공무원 1800여명과 농식품부에서 수산 업무를 담당하는 123명이 재배치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유세 과정에서 언급한 부산 등 또 다른 지방도시로의 이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토부는 부처 개편이 되더라도 업무 조정 효율성을 위해 세종시에 유지시키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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