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0일 대한항공에 대해 단기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6만원으로 10.4%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희도 연구원은 "2012년 4·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독도영유권 이슈 부각에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입국자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출발 환승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윤 연구원은 "원화 강세 현상과 강추위로 겨울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어 동남아와 미주노선 탑승률이 85%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하지만 일본노선과 중국 출발 환승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 조금 더 지속될 거 같아 단기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는데 11월에는 24.8%나 줄었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12월 일본인 입국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나 감소했다.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가가 부진했고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편입비중이 낮은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는 의견이다. 윤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영업원가의 44%가 유류비로 환율과 유가가 조금만 내려가도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라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원화기준 항공유가가 50%나 올랐다는 점과 올해의 유가 및 환율 전망 컨센서스를 감안하면 올해는 원화기준 항공유가가 4년 만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10%만 낮아져도 유류비가 4800억원이나 절감된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pancak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