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손바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아울러 정치테마주 열풍 속에서 대주주와 친인척 등은 지분 매각에 나서며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례도 증가했다.7일 한국거래소가 작년 유가와 코스닥시장 상장주식회전율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은 341.37%로 전년대비 84.73% 증가했다. 상장주식 1주당 약 3.4번 매매된 꼴이다.코스닥시장도 전년보다 86.11%포인트 늘어난 671.91%를 기록, 1주당 약 6.7번 매매가 이뤄졌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손바꿈이 많이 일어난 종목은 우리들제약으로 주식회전율은 7621.06%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치테마주로 알려진 써니전자와 우리들생명과학이 7000%를 넘는 회전율로 상위를 차지했다.이어 미래산업(5954.82%), 영화금속(5321.36%), 신일산업(5045.84%)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총선과 대통령 선거 등을 치루면서 정치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에 주식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코스닥시장에서도 오픈베이스가 7744.70%를 기록, 가장 높은 주식회전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동방선기(6101.12%), 국제디와이(5848.30%), 바른손(5129.91%), 일경산업개발(4703.29%) 순이었다.유가증권시장 회전율 하위종목은 제주은행으로 1.45%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대구방송이 2.68%로 나타났다.특히 대선 후보 3인과 관련된 79개 테마주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은 작년 모두 901차례 보유지분을 장내매도했다. 매각된 주식은 모두 9760만주로 총매각금액은 4559억원으로 집계됐다.장내매도 당시 주가는 대선테마주 열풍이 고개를 들기 전인 2011년 6월초 주가와 비교해 평균 45% 가량 고평가돼 있었다. 지분매각을 통해 평균 3154억원의 차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종목별로는 안랩의 매각대금이 1604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아가방컴퍼니(514억원), 미래산업(443억원), 써니전자(323억원), 우리들생명과학(318억원), 우리들제약(1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르면서 일부 종목에서는 먹튀 논란도 일었다.미래산업의 최대주주였던 정문술씨는 작년 9월 18~19일 보유주식 전량을 장내 매도해 400억원 가량을 챙겼다. 써니전자 곽영의 회장은 한해에 213만주를 팔아 132억원을 현금화했고, 친인척들도 상당량의 지분을 매각했다.우리들병원그룹 김수경 회장은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 주식 1천338만주를주당 1879~3192원에 팔아 현금 338억원을 확보했다.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의 주가는 2011년 6월초 기준 375원과 538원에 불과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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