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은행원·공무원 거쳐 가업 잇는 장수경영인

박승복 회장은 누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태어난 박승복 회장은 우리 나이로 올해 92세다. 아흔을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한 기업의 수장이며 상장협의 회장으로 대한민국 상장사들을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1940년 함흥공립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수재들만 모인다는 한국식산은행(한국산업은행의 전신)에 입행해 25년간 은행원으로 지냈다. 1959년 재무부 파견 근무에 나서면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박 회장은 재무부 기획관리실장과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1976년 부친의 뒤를 이어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2세 경영인처럼 보이지만 박 회장은 가업을 물려받은 여느 2세들과는 다르다. 박 회장과 샘표식품의 인연은 1946년 샘표식품 창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친인 고 박규회 사장이 회사를 설립할 당시, 박 회장은 자본금을 대는 등 적극적으로 창업에 힘을 보탰다. 2세 경영인이라기보다 창업 동지였던 셈이다.박 회장과 상장협의 긴 인연의 시작은 지난 1996년부터였다. 당시 제7대 회장인 연만희 회장(당시 유한양행 대표이사 회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회장단 중 가장 연장이고 관·재계에서 폭넓게 활동한 박 회장이 적임자로 추대됐다.고령의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박 회장은 건강을 꼽는다. 그는 “누구나 오랫동안 왕성하게 사회봉사나 기업경영 등 사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건강이 우선”이라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면 나이에 구속당하지 않고 오히려 나이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유일한 건강관리 노하우는 식초다. 그는 “식초를 건강 비결로 알고 그저 그 하나를 꾸준히 실천하고 기본에 충실한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며 “건강이란 단순히 몸만 건강하다는 것이 아니고 마음도 건강해야 하는 것이다. 마음건강이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약력>▲1922년 함경남도 함주 출생 ▲1940년 함흥공립상업학교 졸업 및 한국식산은행 입행 ▲1945년-1964년 한국산업은행 근무 ▲1959년 재무부 총무과장 ▲1966년-1972년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등 ▲1973년-1976년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1976년-현재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회장 ▲1992년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회장 ▲1993년- 2011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부회장 ▲1993년- 현재 국총회(국무총리실 출신자 동우회) 회장 ▲1994년-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1996년-현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1998년-2001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1999년-2009년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상훈>▲1981년 산업포장 ▲1989년 국민훈장 목련장 ▲1998년 적십자사 광무장 금장 ▲2000년 금탑산업 훈장 ▲2002년 식품안전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 ▲2004년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2005년 한국의 경영자상 ▲2008년 국민훈장 모란장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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