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환자는 "선생님 제가 쪼그려 뛰기만 하면 무릎이 아픕니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잠을 자기 힘들 정도입니다"라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무릎 통증이 다른 자세나 다른 상황에서도 생깁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아니오, 쪼그려 뛰기 할 때만 불편합니다"라고 답했고 의사는 "그럼 왜 그렇게 쪼그려 뛰기를 하죠?"라고 다시 묻습니다.환자가 "다른 사람들이 쪼그려 뛰기를 하면 무릎에 좋다고 해서요"라고 했습니다. 의사가 잠시 고민하더니 처방을 내려 줍니다. "Don't do it(그만하시면 돼요)!"라고. 과거에 의사들 사이에서 잠깐 유행했던 유머입니다. 이 유머를 받아들이는 의사와 환자의 입장은 판이합니다. 의사는 적절한 처방이라고 여기지만 환자는 그런 소리를 들을 거면 왜 병원에 가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원인이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은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여기서 의사와 환자의 딜레마가 생깁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골프라면?"이지요. 골프로 인한 부상 빈도는 생각보다 높고 실제 많은 골퍼들이 부상을 달고 다닙니다. 의사가 골프치지 말라고 할까봐 병원에 안 가는 골퍼들도 많습니다.하지만 건강하게 골프를 치려면 병원을 멀리 하면 안 됩니다. 가서 자신의 상황을 잘 설명해보세요. 의사들 중에도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쉬라"는 이야기보다는 골프를 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처방을 해드릴 것입니다. 저는 보통 술을 먹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술 안 먹는 내과 친구에게는 절대 치료법을 안 물어봅니다. 무조건 술 끊으라고 하니까요. 송태식 웰정형외과원장(www.wellclinic.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