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보다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민생살리기에 앞장서고 따뜻한 시장경제주의를 실천하겠습니다."26일 오전 11시20분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의실에 열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재계 총수 간담회에서 박 당선인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민생 살리기'를 위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어려운 기업들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대중소기업 상생과 일자리 창출 등에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선거기간 주요 그룹 오너 모임인 전경련과 거리를 뒀던 박 당선인이 당선 7일만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전 전격적으로 전경련을 찾은 것은 대기업들이 투자활성화를 통해 민생살리기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박 당선인과 전경련의 만남은 5년전 CEO 대통령 출신이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전경련을 찾은 시점 보다 이틀이나 앞섰다. 박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경제민주화와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서 상생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기여한 기업을 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선거기간 경제민주화 열풍에 잔뜩 위축됐던 재계도 박 당선인이 먼저 손을 내밀자 사회공헌비용 및 투자 비용 확대 등을 검토하며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날 급히 결정된 이날 회의에 전경련 회장단 20명 중 해외 출장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웅렬 코오롱 그룹 회장 등을 제외한 17명이 모두 참석했다는 점도 이를 대변한다. 특히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동 시간 보다 1시간30여분 빨리 참석해 경제계 의견 등을 종합하며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회의 시작 1시간전에 도착했다. 전경련은 대기업들의 사회공헌을 확대를 골자로 한 내용을 발표, 박 당선인의 방문에 화답했다.허 회장은 "내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투자해 민생살리기에 협조하겠다"면서 "새 정부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각 그룹 회장들도 1~2분의 발언 기회를 이용해 각 그룹의 투자 계획과 투자 방향을 밝히면서 애로사항을 개진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순환출자 규제를 비롯해 경제민주화 현안이 첨예하게 걸려 있는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어려운 발걸음을 한 만큼 재계도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허 회장과 정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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