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부자 슬림, 올해 유럽에서 20억 유로 손실

카를로스 슬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최고 부자인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 회장이 올해 유럽 시장 투자에서 20억유로의 손실을 봤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슬림 일가가 경영하는 남미 최대 통신업체 아메리칸모빌은 올해 여름 처음으로 유럽 통신시장에 진출했다. 네덜란드 통신업체 KPN과 오스트리아의 텔레콤오스트리아 양 사 지분을 약 40억유로에 인수한 것이다. 이는 멕시코와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시장 경쟁 가열로 막힌 슬림의 사업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유럽시장 자산 가격 하락이 경제구조·규제 문제에 따른 것임을 지적하면서 위험성을 경고했다.인수를 결정한 지 몇 달도 채 되지 않아 슬림이 사들인 유럽 통신업체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자산운용사 번스틴이 추산한 결과 텔레콤오스트리아 지분 23%의 가치는 42% 감소했고, KPN 지분 24%의 가치는 46% 감소했다. 아메리칸모빌은 정확한 인수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손실한 것으로 예상됐다.로빈 비넨스톡 번스틴 선임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 부호라고 해도 투자 실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투자 손실분을 다시 메울 수는 있겠지만 몇 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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