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 언 투표일, 내일 '목도리 대선'

최종변수 ℃와 %...지지후보 뚜렷한 세대차이·어느 세대 투표장 더 갈까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투표일을 하루남긴 18일 현재까지 대선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박빙 접전 양상이다.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두 후보측은 대선 승부를 가를 마지막 결정적인 변수로 투표율을 꼽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게 통설이었다. 선거 당일 투표율을 좌우하는 숨은 변수는 날씨다. 투표일인 19일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중부지방은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예고됐다. 기온은 전날보다 떨어지겠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전날과 비슷하겠다는게 기상청 관측이다.예보대로라면 1987년 직선제를 처음 실시한 이후 역대 대선일 가운데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투표일 기온과 선거 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추운 날은 보수 후보가, 포근한 날에는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12월19일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뽑힌 1992년 12월18일 전국 10개 도시 평균기온은 각각 2.5도, 1.6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12월19일 전국 평균기온은 5.6도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일도 평균기온 7.2도로 12월 중순치고는 포근했다. 전문가들은 날씨와 투표결과의 상관관계가 이론적으로 정립돼 있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기온과 날씨가 투표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날씨가 추우면 젊은 층이 투표장에 나가길 꺼리거나 건강에 민감하고 낙상 등 사고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이 투표장을 찾기를 꺼려서라고 설명한다. 선관위 여론조사에서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79.9%. 역대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율을 적용했을 때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70%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낮으면 67%, 높으면 72%에 이르리라고 본다. 정치권은 투표율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박 후보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70%대 중반을 넘으면 문 후보에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문 후보지지자들은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온오프라인상에서 전방위 홍보를 펼치고 있다. 문 후보는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명동에서 말춤을 추고 막걸리도 사겠다고 했고 소설가 황석영씨는 "50주년 기념 작품을 20대에게 1000권, 30대에게 1000권씩 쏘겠다"고 했다. 투표율 높이기에는 박 후보도 절실하다. 날씨와 관계없이 자신의 지지자와 텃밭인 영남, 고령층에서 투표율이 과거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결국 51대 49의 싸움으로 1%포인트에서 당락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유권자 4046만명, 70%투표율 가정시 약 30여만표다. 초박빙 구도상황에서 2030투표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1%포인트가 출렁인다. 이번 대선과 비슷한 2002년에는 20, 30대 투표율이 각각 50% 중반, 60% 중반에 불과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19일을 전후로 항공권과 콘도 예약률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 대부분은 이른 오전이나 전날 저녁 늦게 출발한다. 19일 출발예저잉며 사실상 투표를 포기했다고 봐야한다.반면 최근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투표소가 많이 설치돼 과거보다 외부 기상 상태가 미치는 요인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 또 오차범위의 초접전이 예상되고 국민적 관심도 뜨거운 만큼, 날씨가 큰 변수가 되진 못할 거란 전망도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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