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으로 표현한 장례식장 전용 소주도 나와
대선주조가 선보인 장례식장 전용 소주 '그리워 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미국의 컬러리서치 연구소(ICR)의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은 상대방이나 환경, 물건 등을 처음 접할 때 처음 90초 안에 잠재 의식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하며 그런 평가 내지 판단의 60∼90%가 컬러로 결정된다고 한다. 또 미국 트렌드 분석가인 캐시 라만쿠사는 소비자가 제품을 보고 느끼는 첫 인상은 60%가 색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용기나 패키지의 색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짙어지면서 주류업체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색(色) 마케팅'에 한창이다.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가 최근 저도소주 '즐거워 예'의 소주병에 붙이는 라벨을 변경하는 등 기존 녹색 병뚜껑을 다양한 색으로 변화시켰다. 소주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파격적인 라벨을 도입한 것이다.바뀐 라벨은 부산이 대표적 명소인 해운대와 광안리 불꽃축제, 태종대, 바다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고래와 바다생물을 비롯해 대표 먹거리인 돼지국밥, 쫄면 등 총 8가지 주제로 물감과 색연필을 사용해 다양화했다. 특히 주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병뚜껑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주황, 노랑, 분홍, 연두, 하늘색 등 5가지 색깔로 변경했다.뿐만 아니라 대선주조는 '그리워 예' 소주의 병뚜껑은 물론 상표 전체를 경건하고 은은한 느낌의 검은색으로 변경한 장례식장 전용 소주도 만들었다. 이 제품은 부산 인근 장례식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을 접하는 시민들은 "기발한 발상이 돋보인다", "특정 장소에 맞게 잘 만들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쏘달'도 상표에 다양한 캐릭터와 색을 입혔다. 새롭게 적용한 쏘달은 마스코트인 '쏘달이(두꺼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쏘달의 주요 소비자인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상황들을 재미있게 표현했다.기본 쏘달이 마스코트 이외에 펭귄과 악수하는 모습, 클럽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 군복을 입고 눈을 치우는 모습 등 총 4가지로 구성된 상표 캐릭터는 일반적인 겨울철 풍경은 물론 최근 부산 지역에서 각광받고 있는 클럽문화 등 소비자들의 주된 관심사나 일상에 감성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주요 고객들이 공감할 만한 상황을 반영한 신규 캐릭터 디자인을 개발하고, 색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등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업체들이 생산하는 소주의 경우 모양이 거의 동일하고 차이가 없고, 그나마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이 병 색깔의 농도, 라벨 글자의 색상, 병뚜껑의 색상 등 3가지 정도"라며 "3∼4년 전만해도 병 모양에 차별성을 주는 주류업체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등 판매부진으로 이어진 제품이 많다. 그러나 느낌에 호소하는 색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지갑을 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주류업체들이 색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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