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계의 뒤통수 쳤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2일 오전 9시51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했다. 발사 성공 여부는 1단로켓이 떨어진 지점이 확인되는 오후에 판단할 수 있다.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1단계 로켓의 조종 발동기 계통에 기술적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고 발사예정시기를 미룬 만큼 발사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발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날 북한의 미사일발사는 발사 직후 서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 레이더가 먼저 탐지했다. 군은 미사일탐지를 위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했다. 북한의 1단로켓은 변산반도 서쪽에 떨어졌다. 당초 북한이 발표한 발사계획에 따르면 1단계 추진체는 전북 부안(격포항) 서쪽 공해상 140㎞지점으로 35㎞ 세로 84㎞의 사각형 해역에,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역에 떨어져야 한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직후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국제사회의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로켓이 탄도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1718ㆍ1874)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유엔 안보리는 이날 중이라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환율은 1.90원 내린 1074.80원에 개장한 이후 한때 1073.6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소폭 상승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도 외환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이미 예고된 바이기 때문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보당국은 그동안 기술적 결함이 발생했다는 조종 발동기 계통은 엔진출력을 조절하거나 방향을 제어하는 부위로 판단했었다. 특히 11일까지만 해도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져 '기술적 결함'의 심각성 여부가 주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예상을 깨고 결국 발사했다.군 관계자는 "현재 로켓 추락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중이며 위치파악에 따라 미사일발사 성공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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