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동반 비행 CJ, 삼성보다 높이 떴네

재계 올 주가 상승률 순위 매겨보니

주요 그룹 계열사 평균 분석절반이 마이너스 수익률 두산, -12.6%로 꼴찌 불명예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 한 해 지지부진한 증시 속에서도 CJ가 탁월한 주가 수익률을 자랑하며 주가에서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재벌로 등극했다. 반면 두산은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며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요 그룹(삼성·현대차·SK·LG·CJ·롯데·GS·두산·한화·한진) 계열사 평균 주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CJ가 전년 말 대비 17.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이 8.71%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LG와 SK가 각각 6.88%, 6.29%로 3·4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5.93% 상승했다.
반면 두산은 12.61%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한화와 한진이 나란히 8%대 하락률을 보였고 롯데가 6.99%, GS가 3.29% 떨어졌다. 올해 들어 주가가 플러스 성장을 보인 곳은 절반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57% 상승한 것을 감안할 때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곳은 CJ와 삼성 두 곳뿐인 셈이다.CJ는 타 그룹들의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앞서며 올 한 해 주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계열사들의 고른 주가 상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CJ의 상장 계열사 8곳 중 주가가 하락한 곳은 CJ E&M(-12.87%) 단 한 곳뿐이었다. CJ E&M을 제외한 계열사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1.73%에 달했다. CJ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은 CJ와 CJ프레시웨이였다. CJ는 올 들어 46.1% 상승했고 CJ프레시웨이는 38.6% 올랐다. CJ는 지난 6일 장중 12만4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 계열사들이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는 한편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 CJ푸드빌의 고성장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CJ올리브영은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며 CJ푸드빌은 국내 외식시장 점유율 1위다. CJ프레시웨이는 높은 성장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2007년 이후 외형이 3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외형 확대에 따른 원가 개선과 해외시장으로의 진출 모멘텀이 본격화될 2013년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의 주가 상승 효자 계열사는 최근 기록을 쏟아내며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였다. 이 둘은 전년 말 대비 각각 39%, 35% 올라 그룹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장중 150만원 선을 터치했으며 시가총액 역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기는 형님의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전기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 중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올해 10대 그룹 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두산은 오리콤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주가가 마이너스를 보였다. 오리콤이 18% 오른 반면 두산중공업은 29%, 두산엔진은 27% 하락하며 그룹 전체 평균 주가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다른 그룹별 주가 효자들을 살펴보면 LG는 40% 오른 LG디스플레이의 활약이 빛났다. SK는 실리콘화일이 무려 106%나 오르며 SKC 솔믹스(-46%), SK컴즈(-29%) 등이 까먹은 주가를 만회했다. 실리콘화일은 SK하이닉스의 자회사다. 현대차는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위아가 주가 상승의 양 날개 역할을 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올 들어 30.8% 올랐으며 현대위아는 25.2% 상승했다. 롯데는 롯데삼강만이 고군분투했다. 롯데 상장 계열사 9개 중 주가가 오른 곳은 롯데삼강과 롯데쇼핑 두 곳뿐으로 롯데삼강은 올 들어 52% 상승해 그룹 내 압도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GS그룹은 GS가 40.63% 상승했으나 GS건설이 40.17%, 코스모화학이 49% 하락하며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한화는 태양광 업황 부진 영향으로 한화케미칼이 27% 하락했고 한화손해보험도 23% 떨어지며 그룹의 평균 수익률을 깎아먹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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