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덜먹는 미국인...낙농업계 위기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인의 우유 섭취량이 줄면서 우유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인의 한해 평균 우유 섭취량은 지난해 20.2갤런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인의 1인당 우유 소비량도 치즈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 판매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1975년에 비해 30%가량 줄어들었다. 비타민워터, 에너지 드링크 등 타 음료의 인기가 우유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방이 많다는 인식에 소비자들이 우유를 외면하는데다 출산율 감소로 주소비층인 아이들도 줄어들고 있어 낙농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유업체들은 더 작고 간편한 포장과 기능성 우유 개발 등으로 판매를 늘리려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다음달 기존 우유에 비해 단백질 함량을 20% 더 강화하고 설탕은 줄인 우유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소재 낙농업체인 샴록 농장은 아이들이 쥐기 쉬운 용기의 우유를 지하철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WSJ는 그러나 우유업계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찾기는 힘들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우유소비촉진단체인 데리매니지먼트의 톰 갈라거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지 쉽게 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감을 표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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