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나영기자
▲표현명 KT 사장이 아이폰5를 선보이고 있다. 표 사장은 "아이폰5의 한달 판매량은 40~50만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그 중 70%는 KT가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담=이정일 아시아경제 산업2부장]'아이폰 축제'를 앞둔 그의 표정은 한껏 들떠 있었다.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고 얼굴에는 웃음이 연신 피어났다. '담달폰'이라는 별칭이 상징하듯 오랜 산고 끝에 거둔 결실은 그만큼 각별했다. '밤샘폰'이라는 닉네임처럼 이번에도 밤새 길게 줄을 늘어선 풍경은 또 한번의 대박을 예고했다.아이폰5 정식 판매(7일)를 하루 앞둔 6일 KT 서초사옥에서 만난 표현명 T&C 부문장(사장)은 그렇게 들뜬 심정으로 아이폰 축제를 만끽하고 있었다.표 사장은 "아이폰5의 한달 판매량은 40~50만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그 중 70%는 KT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의 아이폰5 판매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임을 자신한 것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3년 전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개막한 KT의 선점 효과에서 기인하지만, 표 사장은 KT만의 차별화된 강점들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전국에 촘촘하게 깔아놓은 1.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덕분에 음성 통화나 데이터 통신 품질이 뛰어나다"면서 "전국 20만개 와이파이존은 아이폰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버스커버스커의 "이월~ 이월~ 이월~" CF송 덕분에 친숙해진 데이터 이월 요금제(전달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 넘겨 쓰는 제도)도 KT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아이폰5 출시로 인한 보조금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애플의 단말기 가격 정책을 국내 제조사들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이폰은 이통사 보조금 외에는 제조사 장려금이 없어 소비자들끼리 가격 차별이 없는 반면, 국내 스마트폰은 제조사들의 장려금으로 인해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표 사장은 "애플 아이폰은 가격이 비싸지만 새 모델이 출시되면 100달러씩 가격을 떨어뜨린다"며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새 모델이 나올 때까지 처음 가격을 지켜줘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개월 동안 비싸게 팔다가 갑자기 '버스폰'이 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제조사 장려금이 단말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표 사장은 "똑같은 모델인데 다른나라보다 우리나라 판매가격이 더 비싸다"며 "제조사에서는 애프터서비스나 DMB 기능 등이 추가됐다고 해명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려금을 없애면서 출고가를 낮추면 '누구는 90만원, 누구는 17만원'을 주고 같은 스마트폰을 사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