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방이전 선택하는 니어쇼어링 확대 예상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투자은행 세곳이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 시티오브런던에서 향후 2년 동안 3000명을 감원해 영국의 다른 도시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FT에 따르면,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사부 등 지원부서 2000명을 향후 10년에 걸쳐 체스터로 이전시키고,영국에서 1만4000명을 채용하고 있는 JP모건체이스는 1000명을 런던의 커네리 워프지역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전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은행은 고객을 대면하는 부서를 런던이 아닌 버밍엄으로 옮길 계획이다.도이치은행은 버밍엄에서 기관투자자를 상대하는 채권 세일즈 트레이드 약 2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앞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최근 300명을 시티에서 맨체스터로 이전했으며 뱅크오브뉴욕멜런은행도 맨체스터에 지난 2005년 글로벌 결제센터를 설치했다.뱅크오브어메리카,JP모건체이스,도이치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값비싼 런던이나 해외에서 일자리를 영국으로 다시 옮기는 이른바 니어쇼어링(nearshoring)이 마침내 속도를 얻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FT는 전했다.FT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니어쇼이링은 조만간 다른 도시에서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영국의 10대 금융중심지 가운데 8곳이 지난 3년간 수 천 명의 금융 및 전문직 일자리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글래스고우의 경우 금융과 전문직 일자리의 14%를 잃었고 리즈 10%,브리스톨 10%,에딘버러 9% 등으로 일자리가 없어졌다. 단지 맨체스터와 카디프만이 고용수준을 유지했다고 FT는 전했다.런던은 지난 2008년 이후 일자리가 단 1.4% 줄어드는 데 그쳤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시티오브런던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매우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영국 전체로는 2008년에서 2011년 사이에 금융과 전문 서비스직의 약 4.9%인 10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영국내에서는 이같은 일자리 상실을 상쇄하기 위해 니어쇼어링이 증가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속도가 더뎠다.그러나 최근 금융회사들의 수익 악화로 비용절감을 검토하게 됐고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비용의 40%를 절감할 수 있어 대형 금융사를 시작으로 일자리의 지방이전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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