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부문 수주 역량 키우고 전체 임원수는 축소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연말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의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본 건설업계의 단면은 비상경영체제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다가오는 위기를 대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해외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비상 경영 속에서 재무재표 개선을 위해 재무 책임자의 권한과 역량을 강화하고 나선 점도 눈에 띈다.대우건설의 경우 해외 수주 강화를 위해 플랜트 부분이 역할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4개 본부 체제가 5개본부 1실 체제로 확대된 것이다. 플랜트지원본부 발전사업본부 석유화학사업본부 플랜트엔지니어링본부에 해외영업본부 하나가 더해졌고, 원자력사업팀과 원자력프로젝트팀이 합쳐져 원자력사업실로 승격됐다. 내년부터 잇따를 예정인 국ㆍ내외 원자력 발전 수주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응수 플랜트부문장의 권한이 한층 세졌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영업본부는 공공영업실로, 개발사업본부는 개발사업실로 각각 축소됐다. 대림산업은 기존 건축 토목 플랜트 본부별로 나뉘어 있던 해외 영업 인력을 해외영업실로 통합했다. 각 분야의 영업 노하우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철균 부사장을 사장 승진 시키면서 해외영업실장과 플랜트본부장을 겸임토록 한 점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해외수주의 95% 이상을 플랜트에서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영업이 곧 플랜트영업인 셈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이석호 플랜트 엔지니어링 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해외 수주 인력을 경영의 전면에 배치했다. 건설사들이 연말 인사를 통해 해외수주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속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총 37%에 달했다. 5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체적으로는 임원수를 줄이는 추세다. 대우건설의 경우 올해 임원 승진 폭을 6명으로 제한했고 전체 임원수는 91명에서 82명으로 10% 감축했다. GS건설도 올해 상무 승진자를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4명으로 줄였다. GS건설은 특히 상무보 10명을 이례적으로 부장으로 강등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쌍용건설은 지난 9월 임원 50%를 내보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인사철엔 승진이 아니라 스테이(현 자리를 유지하는 것)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하 전화를 받을만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악화일로에 있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파트 강화도 공통적인 부분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조현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맡고 있는 재무부분에 RM실(리스크관리실)을 포함시켰다. 조 부사장이 맡고 있던 RM위원회와 시너지위원회 중 RM위원회를 실로 확대한 것이다. 사업성 분석과 원가관리를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자는 취지에서다. GS건설은 부사장이 맡던 경영지원총괄(CFO) 자리에 (주)GS의 임병용 사장을 앉혔다. 재무전략과 투자관리 등 재무영역을 총괄하는 자리를 한 단계 격상시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 것이다. 임 CFO는 최근 영업이익과 순익이 50% 이상 급감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해법 마련이란 숙제를 떠안게 됐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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