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조근조근 朴, 돌직구 文, 저격수 李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선 주자 3인은 4일 첫번째 TV토론에서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을 유감없이 뽐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차분하게 조근조근 말을 이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토론 분위기를 주도했다. 박 후보는 문어체 화법을 사용했다. 마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줬다. 어조의 높낮이가 크지 않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라고 쏘아붙이자 당황해 말을 못 잇고 얼굴이 상기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작정하고 나오셨냐”며 반격했으나 이 후보에게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문 후보는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인권변호사 출신으로서 논리적이면서도 ‘돌직구’ 화법을 구사했다. 그러다보니 답변 제한 시간이 남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약점으로 지적된 발음과 발성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임플란스 시술 탓에 발음이 부정확해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만회하지 못했다. 참여정부 NLL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목소리를 높여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저격수 스타일이었다. “박 후보 잡으러 나왔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질문에 “됐습니다”라고 자르며 박 후보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다. 또 박 후보에게 “여성 대통령은 필요하지만 여왕은 필요없다”며 날선 비판도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 촌지’ 등 생생한 사례를 들어 전달력을 높였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말을 너무 빨리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줬다는 지적도 적잖게 나왔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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