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송파구민회관서 자원봉사자 축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만 시간이요? 어휴... 감개무량하죠. 잘하는 부분은 없지만 이 사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는 일들을 찾아 도움이 되도록 해보자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스스로 사회에 작은 보탬이라도 e됐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한 알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송파구 가락본동에 사는 김종민씨(52). 2003년 6월 우연치 않은 기회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면서 그의 봉사 인생은 시작됐다. 주된 봉사는 시각장애인들 산행을 함께 안내하는 일. 연인산, 호명산 등 서울 근교의 산들과 설악산, 속리산 등 명산에 국내 최고봉 한라산까지 그와 함께라면 시각장애인들은 오르지 못할 봉우리가 없었다. 번듯한 직장(서울메트로)을 가지고 있었지만 비번과 휴무일마다 봉사를 쉬지 않은 결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그의 봉사 시간은 1만 시간을 훌쩍 넘었다. 그리고 4일 송파구 자원봉사자 한마음 축제에서 1만 시간 이상 봉사자들에게만 수여되는 영예의 소나무 금상을 품에 안게 된다.
클린잔치 진행요원
이 날 1만 시간 이상 봉사자로 함께 단상에 오르는 이는 총 4명. 매일 서너 시간 씩 10년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1만 시간 봉사자가 송파에만도 지금까지 총 23명이다. 총 등록 봉사자 수가 11만 명에 올해 10시간 이상 봉사자가 1만 명에 육박한다. 송파구의 인구가 68만여 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6명 중 1명꼴로 봉사의 현장을 찾는 것이다. ◆송파구, 10년 연속 서울시 1위...2012 행안부 평가 우수봉사자 수는 곧 봉사의 품격으로 이어졌다. 송파구 자원봉사센터(소장 허명)는 올해 서울시 인센티브 평가에서 25개 자치구 중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송파구는 서울시 자원봉사분야에 인센티브제가 도입된 이래 10년 동안 매년 최우수구 혹은 공동 우수구에 이름을 올렸다. 우수구를 수상했던 해에는 최우수구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 10년 간 1위의 자리를 고수한 것이다. 지난 달 22일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시군구 우수 자원봉사센터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그 원동력은 물론 주민들이다. 10년 동안 송파구 자원봉사센터에서 근속한 박미나 팀장(34)은 그 원동력에 대해 “바로 자원봉사자의 저력 덕분”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두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봉사자로서의 자리를 지키며 송파구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해주신 봉사자들이 만든 결실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
사과수확 자원봉사
1996년7월 국내 최초 민관 협력체계를 갖춘 자원봉사센터로 설립된 송파구 자원봉사센터는 현재 11만 명 봉사자와 898개 봉사단체가 등록된 봉사 메카로 발전했다. 매 년 창의적인 봉사 프로그램 기획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복지 자원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복지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문화가족지원 프로젝트 ‘꿈의 멘토’ (468명 봉사자 및 수혜자 수), 청소년들의 꿈을 디자인 하는 ‘두드림 디자인’(5만7587명), 청소년 선도프로그램 ‘드림클래스’(2만4847명) 등을 통해 희망과 나눔의 봉사에 박차를 가했다. 덕분에 송파구 자원봉사센터에는 항상 다른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사업 문의와 벤치마킹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4일 2012 송파구 자원봉사자 한마음 축제 개최4일 오후 2시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는 2012 송파구 자원봉사자 한마음 축제가 열린다.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봉사자로서의 자긍심을 북돋기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는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내빈과 자원봉사자 총 8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이 자리에서는 우수 봉사자 630여 명에 대한 시상과 함께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과 남종현 그래미 회장 등에 대한 감사패 수여도 있을 예정이다.
고교생들의 할머니 말벗되기 봉사
행사 후반부에는 13개 봉사단체들이 각 단체의 봉사 장면을 재치 있게 녹여 낸 Volunteer Runway를 비롯 아카펠라(원달러)과 뮤지컬(신영숙) 공연이 곁들여 진다. 단체활동 사례발표회 등 뽐내기 시간과 봉사자간 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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