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22-Ⅹ-73 #325, 182.9×132.1cm, 1973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국내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올 마지막 경매에 김환기, 이우환 작가의 10억원대 작품이 출품된다. 작품은 각각 ‘22-Ⅹ-73 #325’, ‘점으로부터’다. 근대미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고(故) 김환기 화백의 화풍 중 하나인 점화(点畵)와 최근 해외경매에서 국내작가 중 최고가를 경신한 이우환 작가의 점시리즈 작품이 동시에 나와 눈길을 끈다. 김 화백의 ‘22-Ⅹ-73 #325’는 만년의 뉴욕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청흑색조의 화면 위에 작은 원들과 연결되는 직선들이 반복되는 단색조의 작품이다. 숙련된 서양화 기법으로 종이 위에 물감이 스며드는 듯한 수묵화의 느낌을 보여준다. 무심한 듯 섬세하게 찍어나간 점들은 화면 전체의 질서와 조화를 만들어내며 작품의 깊이감을 자아낸다. 이 그림은 1973년 뉴욕 포인텍스터 화랑의 개인전을 앞두고 완성한 것이다. 또 화가의 사후 일본 동경화랑 회고전 카다로그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크기는 가로 182.9, 세로 132.1센티미터이며, 추정가는 11억5000만원에서 13억원이다.이우환의 ‘점으로부터’ 작품은 추정가 10억원에 출품된다. 이우환의 포인트 시리즈는 최근 서울옥션 홍콩경매가 열리는 중 해외에서 거래된 한국작가 작품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출품작도 포인트 시리즈 중 하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질서정연하게 찍어나가는 점들을 통해 작가의 철학적 사고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100호 크기이며, 1976년에 제작됐다.
이우환, 점으로부터, 162.2×130.3cm(100), 1976
이같은 한국의 거장 화가들의 작품들과 함께 외국 유명작가들의 고가 작품들도 이번 경매에 함께 출품된다. 현대 조각의 거장 로댕의 조각 ‘키스’(추정가 5억~8억원대)와, 미국의 미니멀리즘 아티스트 댄 플라빈의 ‘무제’(추정가 3억원)가 나온다.'키스'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에 나오는 금지된 사랑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으로, 인물을 누드로 재해석해 표현한 것이다. 절벽위에 앉아 위태로운 사랑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1910년에서 191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조각의 앞면에 작가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댄 플라빈은 기성품을 이용한 미니멀 조각을 제시하는 작가로, 형형색색의 형광등과 네온의 빛을 이용한 라이트 아트 작품으로 유명하다. '무제'는 붉은색, 핑크색, 파란색의 형광등 빛을 이용한 작품이며, 1973년에 제작됐다. 이번 경매는 오는 12일 오후 5시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열린다. 프리뷰 전시는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이후 8일부터 11일까지는 평창동 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총 223점이 출품되며 추정가 총액은 약 92억원 규모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오진희 기자 valer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