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플레이오프' DP월드투어 최종일 6언더파 '폭풍 샷', 미국과 유럽 평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골프계가 그야말로 '매킬로이 천하'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만 4승을 수확하며 상금왕(805만 달러)을 차지했고,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사상 최연소 메이저 2승(23세 3개월8일)을 작성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켜 타이거 우즈(미국)를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新골프황제'에 등극했다. 유러피언(EPGA)투어에서도 일찌감치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지난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 이어 역대 두번째 미국와 유럽의 '동시상금왕'을 확정했다. 25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끝난 EPGA투어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는 '유종의 미'까지 더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만 9개의 버디사냥(보기 3개)으로 6언더파를 몰아쳐 또 다시 우승컵을 추가했다. 23언더파 265타,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ㆍ21언더파 267타)를 2타 차로 제압한 완승이다. 우승상금이 134만 달러, 이 대회가 '유럽의 플레이오프'로 치러짐에 따라 포인트 랭킹 1위에게 주는 100만 달러의 짭짤한 보너스까지 챙겼다. 이날은 마지막 5개 홀 연속버디로 강력한 카리스마까지 과시했다. 그것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10언더파의 신들린 샷으로 코스레코드를 경신하며 선두에 나선 상황이었다. 13번홀(파4)의 3퍼트 보기로 3타 차로 뒤지자 14, 15번홀에서 '송곳 아이언 샷'을 가동하며 연속버디를 잡아내 곧바로 1타 차로 따라붙었고, 16, 17번홀에서는 중거리 버디 퍼트를 연거푸 집어넣어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의 버디는 결과적으로 팬서비스가 됐다.매킬로이에게는 세계랭킹 2위 도널드와의 동반플레이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최고 360야드에 육박하는 장거리포를 마음껏 쏘아대며 도널드를 시종 압박해 우즈의 전성기 시절 '타이거 효과'에 버금가는 '매킬로이 효과'를 자아냈다. 공동선두에서 출발한 도널드는 결국 1언더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찰 슈워젤(남아공)과 함께 공동 3위(18언더파 270타)로 밀려났다.현지에서는 로즈의 '10언더파'도 화제가 됐다. 14번홀(파5) 이글에 버디 8개를 곁들였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의 버디퍼트가 드라마틱했다. 우드 샷으로 '2온'은 했지만 20m가 넘는 3단 그린 위에서의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였다. 로즈의 공은 그러나 홀 약 5m 지점 언덕에 멈추는듯 하다가 다시 가속도가 붙으며 흘러 내려 홀 바로 옆에 붙어 갤러리의 환호가 쏟아졌다. 로즈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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