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상장사 회장들의 자사주 쇼핑이 잇따르고 있다. 각 회장들은 주가 하락시마다 추가 매수에 직접 나서며 주가부양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7만5010주를 장내매수해 보유주식수가 140만2922주(3.78%)로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대상홀딩스는 경기방어주 강세로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대상 주가가 이날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탄 데다 박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입, 내년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면서 주가는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 14일과 16일 양일간 각각 728주, 4881주 등 총 5609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6.01%로 늘렸다. 지난달 초 12만원대 초반을 기록하던 주가가 지난 16일 9만5600원까지 곤두박질하면서 10만원대가 깨지자 서둘러 주가방어에 나선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달 발표한 3·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이후 주가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809억원)를 훨씬 못미친 데다 전년동기대비 76.3% 감소한 261억원에 그치면서 기관 매도 공세가 이어진 탓이다. 합성고무의 재고 과잉과 이로 인한 가격 부진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지만 경기를 민감하게 타는 화학주 특성상 단기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는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 회장이 추가 매수한 16일 이후 주가는 반등에 나서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은 21일 자사주 5000주(0.02%)를 장내매수해 보유주식이 664만9995주(24.26%)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1만주 장내매수를 하며 7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 재개에 나선데 이어 16일과 19일 각각 4000주와 6000주를 추가로 장내매수하며 책임경영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초 1만1000원대를 찍었던 주가는 3분기 건설주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동반 하락, 지난 14일 736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정 회장의 자사주 취득에 힘입어 주가는 15일부터 오름세로 전환, 닷새동안 10% 남짓 상승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6일과 19일 자사주 800주를 추가 매입, 보유 주식을 총 1만8698주(0.03%)로 늘렸다. 지난 2월 43만4000원에 달하던 주가가 이달 중순 30만원대가 깨지며 29만원대로 주저앉자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불황 타개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에만 3800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현승 SK증권 대표도 지난 19일 자사주 5만주(0.02%)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2008년 SK증권 대표로 부임한 후 첫 자사주를 매입, 마지노선인 1000원대 방어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경우 개인투자자에게 저점 신호로 보여질 수 있어 주가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자칫 장기투자로 묶일 수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추종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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