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지옥문 열었다며 보복 다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쇄 폭격을 가해 하마스 최고 군 사령관이 숨졌다. 이에 따라 이집트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이 물거품되는 등 가자지구 일대에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했으며 이 지역을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수장인 아흐마드 알 자바리가 폭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외과수술같은 폭격을 시작한 작전명은 ‘방어의 기둥’이었다. 하마스의 한 관리는 자바리와 그의 사진사가 탄 차량이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폭발에 자바리가 즉사했다고 밝혔다 차량의 다른 동승자들도 숨졌으며 자바리의 한 경호원은 부상해 치료를 받고 있다.이스라엘 공군이 일몰 무렵 선정된 표적을 타격함에 따라 자바리가 숨진 지 몇분 안에 큰 폭발음이 가자지구를 흔들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워싱턴포스터는 이스라엘 전투기와 드론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장과 탄약창고,거주빌딩 등을 포함해 수십여개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육군 탱크는 남부의 가자 접경 지역을 포격했으며 이스라엘 해군도 해상에서 하마스 진지에 포격을 가했다.하마스는 남부 베르세바시에서 그라드 로켓 네발을 발사하는 등 즉각 응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이번 공습은 최근 나흘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단체가 서로 미사일과 로켓포를 쏘는 등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전격 이뤄졌다.이스라엘도 이번 공습을 인정했으며 추가 공습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자바리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우리는 하마스 조직과 다른 테러조직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필요하다면 이스라엘 공군은 작전범위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무장조직은 곧바로 보복 공격을 다짐했다. 하마스 산하 군사조직 ‘이제딘 알 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공습이 지옥의 문을 열었다”면서 “우리는 저항의 길을 계속 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스라엘은 그동안 자바리를 1급 수배자 명단에 올리고 그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자바리는 4년 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조직의 고위 간부들이 대다수 숨지면서 지금까지 하마스 군 조직의 최고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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