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부지역 발전 위해 바이오산단 추진, 70% 입주계약…바이오기업은 한 곳도 없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천안시가 바이오산업을 유치하겠다며 추진한 ‘천안 동부 바이오 일반산업단지’가 바이오산업들 외면을 받고 있다.바이오산단은 천안시가 서부지역보다 낙후된 동부지역 발전을 위해 지난해 7월 바이오기업 중심의 첨단 바이오 테크놀로지(BT)산업단지를 계획하며 구체화됐다.특히 2013년 삼거리공원에서 열릴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행사가 국제행사로 치러짐에 따라 천안시는 바이오산단을 건강기능성 식품산업 육성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바이오 산단은 694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천안시 동남구 동면 송연리 일대 50만2778㎡에 바이오식품 관련업종을 끌어들이는 계획을 세웠다.지난해 9월 바이오산단 조성사업을 펼칠 민간사업자공모에서도 산업단지 구성은 바이오관련산업에 대한 시설용지의 30%이상 조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이에 따라 공모에 단독으로 제안서를 접수한 대원산업개발(주)이 민간사업자로 지정됐다.지금까지 전체 분양면적의 70%쯤이 입주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프린트협회 추천사 등 화학업종 4개, 고무·플라스틱업종 2개, 식료품, 섬유, 금속 각 1개사 등 9개 업체가 산단에 들어오기로 약속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산업은 한 곳도 없다.바이오기업들 입주가 없자 송연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산단 유치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달 30일 동면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합동설명회는 주민들 반발로 열리지 못했다. 남원윤씨문중을 대표해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윤건호씨는 “단순히 이 지역 주민들의 문제가 아니다”며 “바이오산단 편입지역엔 3개 문중의 선산이 자리했다. 최소 7000~1만명의 이해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윤씨는 “천안시와 대원산업개발이 문중 의견을 듣지 않고 밀실에서 사업을 벌여 지역민들 반대가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윤씨는 또 “동부바이오산단에 70%의 사업자가 협약식을 맺었다고 하는데 이들 입주 기업에 대한 설명도 없다. 현재 천안시와 맺은 협약 등으로 수도권의 오염물질 배출업소가 들어가도 무방비상태”라고 따졌다.대원산업개발의 자료준비도 부족했다. 천안시에서 업체를 선정뒤 한 달여 만에 사업설명회를 준비해 대원산업개발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대원산업개발 관계자는 “자료준비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은 인정한다”며 “주민들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문중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산단 입주 예정기업 중 바이오업체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남은 30%의 면적을 바이오업체로 입주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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