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저축은행 정리기금 첫 상환

연내 5800억원 특별계정에 예치키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특별계정을 통한 지원액 가운데 5800억원을 올해중 1차 상환하기로 했다. 예보의 특별계정 상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보는 현재까지 저축은행 특별계정을 통해 18조원을 지원받았다.예보 고위 관계자는 14일 "예금보험료 수입 가운데 5800억원을 올해 안에 특별계정에 예치하기로 했다"며 "올해가 사실상 특별계정 상환의 첫해"라고 말했다. 예보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15년간 정부 지원액을 갚아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상환은 예금보험료 수입과 매각에 따른 자금 회수를 포함하는 데,이번 상환액은 전액 예금보험료 수입이다. 이 관계자는 "상환 계획 수립 전 예상 시나리오를 작성했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2026년에는 15조원 이상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의 저금리 상황도 상환에 유리한 조건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예보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예보채 발행 규모는 18조원에 육박했다. 당초 상환 계획을 세운 지난해 4월보다 조달 금리가 낮아진 만큼 예보가 지불해야 할 이자 부담 역시 줄어들게 됐다. 그만큼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커진 것이다.그러나 지난달 토마토2저축은행이 영업정지명령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W저축은행 역시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서 소요 자금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예보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보험료를 거둬들인다.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 발발과 함께 저축은행 계정 100%, 은행과 보험, 카드 등 다른 계정에서는 45%의 자금을 특별계정에 배정하도록 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을 예보 특별계정용으로 예산안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 투입이 아닌 장기 무이자 융자라는 조건이 붙었다. 이 예산은 국회의 승인을 거쳐야 특별계정에 편입될 수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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