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류현진(한화)의 가치를 가장 높게 산 메이저리그 구단은 LA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둘러싼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 비공개 경쟁입찰)에서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입찰, 독점 교섭권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현진과 그의 대리인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30일 동안 다저스 측과 연봉 협상을 나누게 됐다. 정해진 시기 내 양 측이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류현진은 소속팀인 한화로 돌아가게 된다. 내년까지 또 다른 비공개 경쟁입찰의 참여도 불가능해진다.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순탄하다. 앞서 한화 구단은 입찰액을 공개하며 류현진의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다저스는 1994년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영입해 국내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구단이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98패)의 밑바탕을 마련했다. 1996년 빅리그에 데뷔, 2001년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80승5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연봉 협상에서 화룡점정을 이룰 경우 류현진은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에 이어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네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당초 류현진의 다저스 행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클레이튼 커쇼(14승9패 평균자책점 2.53), 채드 빌링슬리(10승9패 평균자책점 3.55), 크리스 카푸아노(12승12패 평균자책점 3.72), 애런 하랑(10승10패 평균자책점 3.61) 등 올 시즌 10승 이상을 거둔 선발투수를 4명이나 보유한 까닭이다. 조시 베켓(7승14패 평균자책점 4.65), 테드 릴리(5승1패 평균자책점 3.14)와 같은 수준급 투수까지 버티고 있어 선발투수 영입에 2000만 달러 이상을 쓸 이유가 없어보였다. 더구나 다저스는 1년여 전부터 일본의 특급 유망주 오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혈안이 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은 2, 3선발급 투수 영입을 희망하고 있는 네드 콜레티 단장의 바람을 만족시켜줄만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과 연봉 계약을 매듭지을 경우 하랑이나 카푸아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함께 곁들였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같은 해(2006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독식한 선수”라며 “90마일대 초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라고 전했다. 한편 단번에 미국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류현진은 14일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미국 행 비행기에 오른다. 당분간 LA에서 보라스 측의 면담 협상을 지켜본 뒤 직접 계약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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