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석민(삼성)이 긴 부진을 딛고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박석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1-0으로 앞선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박한이의 안타로 맞은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의 4구째 실투를 공략, 그대로 왼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대형아치. 타구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사이 지난 부진은 말끔하게 씻겨 내려갔다. 박석민은 앞선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7푼1리(14타수1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정규시즌 막판 타격을 하다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어 제대로 배트를 돌릴 수가 없었다. 부상에도 박석민은 출장을 멈추지 않았다. “아프지만 내가 해결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꼭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주위의 우려에 꿈쩍하지 않으며 박석민을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스승의 굳은 믿음에 박석민은 결국 대형아치로 보답했다. 승부에 화룡점정이 된 6차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부상으로 이날 타순은 6번. 하지만 이날 한 방은 정규시즌 4번을 지킨 타자가 누구였는지를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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