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빠름∼ 빠름∼ 빠름∼ ...." TV를 보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한 기업의 TV광고다. 최근 창업자들은 '객단가'보다 '회전율'로 매출을 늘리는 외식창업 아이템에 주목하고 있다. 스피드가 생명인 시대다. 최근 기업들도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의사결정 체계 단순화를 통한 '스피드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서면으로 이뤄지던 업무보고를 이메일과 메신저,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을 활용해 진행하는 '온라인 보고'를 적극 활용중이다. 이러한 온라인 보고 프로세스는 보고와 의사결정의 과정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며, 기록보존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결재 서류는 온라인을 통해 전자결재 방식으로 이뤄지고, 사내 메신저를 통해 회사 동료 누구에게라도 대화 뿐 아니라 이메일, 파일 전송, 문자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하게 돼 있어 의사소통 시간 및 결정 과정을 단축시키고 있다.하이트진로도 업무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결재시간을 8시간 이내로 대폭 줄였다. 지난 5월 속도경영 강화와 유기적인 협업체제 구축을 위해 'Let's 333 운동'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캠페인 시행 한 달 만에 평균 결재시간을 54시간에서 30시간으로 줄였으며, 10월에는 평균 7.91시간으로 줄여 속도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333운동이란 조직 내 의사결정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함으로써 활력을 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전사적 캠페인이다. 주요 내용은 업무지시 시 목적, 내용, 시한 등 3가지를 분명히 밝히고, 업무보고 시 3시간 내 확인보고, 3일 내 실행안 보고, 3주 내 결과 보고를 하며, 업무협조 시 3시간 내 피드백을 원칙으로 하는 스피드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이후 전사자원관리(ERP) 도입, 스마트오피스 확대 등 속도와 소통 체질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 333운동에 대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스마트폰, 아이패드를 통한 결재 알림 기능을 도입한 덕분에 속도 경영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오비맥주도 '전사 업무혁신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맥주회사로의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전사 업무혁신 시스템은 제품의 생산부터 출하, 재고관리 등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 걸맞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업무흐름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각 부서의 중복된 업무를 통합하고 주요 업무 솔루션을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경영진이 보다 더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회사는 가격 및 품질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또 지원업무와 품질관리, 생산관리, 영업관리 등 사내 전 업무 영역에 걸쳐 글로벌 표준을 적용해 회계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기업의 스피드 경영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한 대ㆍ내외 경제환경을 감안하면 정부 정책도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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