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물티슈·박태환 헤드폰·김연아 귀걸이...셀럽마케팅시대
▲피아니스트 이루마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피아니스트 이루마를 포털 검색창에 치면 연관검색어로 '이루마 물티슈'가 뜬다. 김연아를 치면 '김연아 귀걸이'가, 박태환을 치면 '박태환 헤드폰'이 연관 검색된다. 이외에도 '하유미 팩', '강호동 육칠팔', '이수근 대리운전' 등도 고유명사처럼 한번 쯤 들어 본 단어들이다.단순하게 유명인만 앞세우는 스타마케팅이 지고 '셀럽마케팅'이 뜨고 있다. 셀럽마케팅은 제품 광고를 넘어서 유명인이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거나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노출시키면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말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일 "과거에는 유명인이 자신들의 유명세와 이름값을 앞세워 김치나 만두 등 식품에 관련된 사업에 진출했으나 유명인들이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며 "스타마케팅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이제는 보다 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이어지는 셀럽마케팅이 각광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드드 물티슈 제품 사진
실제로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지난 2009년 론칭한 물티슈 '몽드드'는 올해 3분기까지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인기로 최근에는 해외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몽드드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이나 연주회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진 이루마씨가 직접 아이를 키워보니 물티슈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있어 직접 제품 콘셉트를 제안하고 동업을 하게 됐다"며 "영국 유명 백화점 세 군데에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5년째 김연아 선수와 인연을 맺어 온 제이에스티나는 김연아 선수 맞춤 마케팅을 한다. 김 선수의 큰 대회 때마다 김연아 선수가 착용할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것이다.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김연아 선수가 직접 착용하고 나온 제품은 김연아 귀걸이라는 별칭이 붙으며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노출된다. 당시 김 선수는 메이크업 등을 혼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착용했던 귀걸이도 직접 고른 것이라는 입소문이 났다.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경기 때나 인터뷰 할 때 김연아 선수가 직접 착용하고 나오는 액세서리는 그 다음날부터 판매량이 엄청나게 증가한다"며 "대부분 제품이 '완판'될 정도"라고 언급했다.박태환 헤드폰으로 오래전 유명세를 탄 헤드폰 브랜드 닥터드레의 경우 수영선수 박태환이 끼고 나온 지 몇 해가 지났지만 꾸준히 매달 1억5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젊고 활기찬 이미지의 박태환 선수가 수영 시합 때마다 닥터드레 제품을 착용하고 나오면서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박태환 헤드폰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알 정도로 마케팅이 잘 된 상품"이라며 "닥터드레 헤드폰은 제품 하나당 20만원대의 고가 제품에다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유현정 충북대학교 소비자학과 부교수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좀 더 상위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유명인 및 연예인"이라며 "저들이 쓰는 제품을 쓰면 나도 저 사람과 비슷할 수 있다는 모방동기가 소비 행동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어 "무분별한 동조심리는 지양해야 하지만 셀럽마케팅은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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