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팬택은 벤처 기업이다. 대기업과 같은 가치를 제공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요즘 팬택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있다.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이용준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전무)이다. 연말을 앞두고 베가 R3를 포함해 갤럭시 노트 2, 옵티머스 G, 아이폰5 등 스마트폰 대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팬택의 '성적'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1일 서울 상암동 팬택 집무실에서 이용준 전무를 만났다.이용준 전무는 만나자마자 "혹시 애니팡 하느냐"는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요즘 출퇴근 시간에 애니팡을 즐겨 하는데 스마트폰 배터리가 급격하게 줄더라"며 "베가 R3는 배터리가 20% 남아도 1시간만에 완충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며 웃었다.베가 R3는 5.3인치 대화면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가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같은 용량의 배터리 탑재한 스마트폰보다 충전 시간이 1시간 가까이 빠르다.이 전무는 "기본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쿼드코어 프로세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사용환경에 맞춰 소비 전류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이 전무는 최근 베가 R3의 대표 영업사원이 돼 전국 곳곳을 뛰어다니고 있다. 지난달에만 2박3일 일정으로 두 차례나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저녁에는 통신사 관계자나 판매점 사장들을 만나 베가 R3를 소개한다. 오전 6시30분에 출근해 집에 들어가면 밤 10~11시를 넘기는 게 예사다.직접 판매점에 들러 소비자인 척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는 일도 잦다. 이 전무는 "최근 지방 출장을 갔을 때 판매점에 가보니 대기업 브랜드 선호도가 높더라"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연말은 팬택에 어려운 상황이다. 밖에서는 워크아웃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 온 15% 점유율을 지키는 것도 위태하다.이 전무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자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팬택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다. SK텔레텍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5년 팬택에 매각되면서 자리를 옮긴 이후 2년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겪었다. 이 전무의 말대로 절박한 '벤처 스피릿(벤처 정신)'을 바탕으로 '월화수목금금금' 일만 했다.이 전무는 "절박함을 바탕으로 한 벤처 스피릿으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그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베가 R3와 같이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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