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중복거래 기업 찾아가 설명

'양쪽 대출 다 줄이지 않겠습니다'

김종준·윤용로 행장 직접 방문금융지주 통합 후 어려움 없애

▲김종준 하나은행장(왼쪽), 윤용로 외환은행장(오른쪽)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됐다는데, 그럼 앞으로 외환은행이 자사 대출은 줄이게 되는 것 아닌가요? 걱정됩니다." "저희 회사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거래하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두 곳과 모두 거래하는 기업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두 은행이 이와 같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중복거래기업을 대상으로 소통에 나선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서 생긴 궁금증과 오해를 풀기 위한 방안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 서로 뭉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다음달부터 두 은행과 모두 거래하는 기업들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기업 방문에는 행장은 물론이고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하나ㆍ외환은행 지점장도 동행하게 된다.  현재 두 행장이 함께 방문할 것으로 예정된 곳은 천안ㆍ대전지역으로, 충청지역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거래하는 기업 경영진들을 초청해 컨퍼런스를 열 계획이다. 이어 구로디지털공단 등 연말까지 꾸준히 공단이나 기업을 함께 방문한다는 방침이다.  은행장이 거래기업을 방문하는 일은 최근 현장 영업이 중시되며 자주 생기는 이벤트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등도 현장을 중시하는 행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기업방문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두 곳이 함께 나선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른 은행이던 곳이 하나의 금융지주로 통합되면서, 중복거래를 하는 기업들과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내놓은 묘책이다. 특히 이번 아이디어는 두 행장이 전격 의기투합하면서 신속하게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외환과 하나 두 곳 모두와 거래하는 기업들은 두 곳 중 한 곳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기 위해 대출을 줄이는 건 아닌지 관심이 크다"며 "기업고객들은 불안심리가 커지면 아예 거래은행을 바꾸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같은 묘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현장 영업에 큰 관심을 쏟아 왔다.  매달 저녁마다 윤 행장은 영업본부를 돌며 소속 직원, 소속 지점의 고객들과 함께 단합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이달에는 수원 경기영업본부, 지난달에는 강동영업본부에서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에는 임원본부장 회의를 동부영업본부 현장에서 여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통상 임원본부장 회의는 본점 회의실에서 열린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임원들이 현장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로 영업본부에서 회의를 열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 마다 현장에서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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