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슬람 명절맞아 휴전합의..이행은 불투명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슬람 최대명절을 맞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지도자 일부가 나흘간의 임시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대로 휴전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시리아군은 이날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슬람 희생제 기간인 26~29일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도 휴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엔은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이 중단되면 구호 요원들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휴전 합의 소식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휴전발표가 내일부터 이행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실제로 전투가 중단되면 구호 요원들이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전합의의 이행을 두고 이것이 제대로 지켜질지 여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휴전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시리아 반군 가운데 일부는 정부군이 전열을 가다듬을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휴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반군 세력인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 이슬람은 정부군의 약속을 믿을 수 없어 휴전에 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양측의 휴전 이행을 감독할 만한 기구가 없다는 사실 또한 이같은 우려에 힘을 싣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에 파견됐던 유엔 감시단은 이미 지난여름 철수했으며 새로운 감시단을 휴전 기간 내 파견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는 코피 아난 전 특사의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합의하고 유엔 감시단까지 파견됐지만 양측 모두 이를 지키지 않았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후 정부군의 유혈 진압과 내전 등으로 3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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