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이영규 기자】이사회 파행 운영에 따른 총장 선출 실패 등으로 지난 1년간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을 겪어 온 오산대학교가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학교법인 오산학원 이사회는 23일 오후 5시 경기도 오산시 청학로 오산대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계순 한양대 사학과 명예교수(68·여·사진)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임 이사장은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교수를 거쳐 한양대 인문과학대 사학과 교수, 인문대학장, 백남학술정보관장 등을 지냈다. 특히 임 이사장은 지난 7월 타계한 신명수 전 오산대 이사장이 와병 중인 지난 6월 학교 정상화를 위해 이사장 후보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한 인물이다. 오산대는 임 이사장 선출에 따라 지난해 '관선이사'에서 '정이사' 체제로 개편된 뒤 이사장 및 총장 선출을 둘러 싸고 깊어진 이사회 내 갈등과 이사회와 학교 구성원들 간 반목도 누그러들 전망이다. 오산대는 지난해 '정이사' 체제 출범 후 무려 19차례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이사들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사장 선출에 실패했다. 이 같은 이사회의 파행에 따른 피해는 학교법인 오산학원의 유치원과 중고등학교, 대학교 재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특히 이사회는 이사장이 없는 상태에서 총장 선출을 시도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총장에 대한 임면권은 이사장이 갖고 있다. 오산대 관계자는 "임 이사장이 선출됨에 따라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있는 총장 선출문제 등 학교 현안들도 순조롭게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이사회 파행으로 학생들과 교직원, 교수 등 학교 구성원들이 겪은 피해 해결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명수 전 오산대 이사장의 미망인 김영희 여사는 "앞으로 이사회가 합심해서 학교가 정상화되고, 학생들을 위해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준 구성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특히 남편인 신 전 이사장의 말을 인용해 "이사회는 3가지 역할이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교를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좋은 교수 등이 제 뜻을 펼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하며, 학교가 방향을 잃었을 때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임 이사장은 오산대의 최대 현안인 총장 선출을 위해 다음달 6일 쯤 이사회를 열고 총장 선출 기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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