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詩]양희은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양희은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사랑이 금지된 나이가 있을까. 이제 그만하면 사랑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시한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라고 물을 때, 나는 바위의 금이 몸부림치며 나아가다가 마지막 멈춘 지점의 그 가녀린 안간힘을 생각한다. 사랑도 삶의 어느 자리에선가 끝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선 그것이 끝인 줄도 모르고, 어리석은 격정으로 혹은 둔한 무심으로 사랑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난주 나가수에서 한영애가 그 마약같은 음색으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렀다. 부르면서 그녀 또한 그런 시한의 감회, 돌아보는 어떤 사랑의 눈짓이 있었는지, 눈자위 근처에 손이 갔다. 시월이면 사랑이 쓸쓸할 때도 되었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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