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생물 8종 새로 발견, 버섯은 최초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울릉도 신종생물 1종 등도 발견…올 6월과 9월 22개 기관 종합조사

쌀경단버섯(Bovista plumbea, 독도 미기록종)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독도에서 생물 8종 새로 발견됐다. 특히 버섯은 최초여서 눈길을 끈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장 박항식,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올 6월과 9월 국립수목원 등 20여 회원기관과 벌인 독도·울릉도 학술조사 때 곤충 2종, 식물 5종, 버섯 1종이 독도에서 자라나거나 사는 것으로 추가 확인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보고된 종을 합쳐 독도에 사는 생물종은 639종으로 늘었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올 6월과 9월 22개 기관(50여명의 분야별 학자)이 독도·울릉도의 생물상, 지질환경 등에 관한 종합조사를 했다.

큰방가지똥(Sonchus asper, 독도 미기록종, 귀화식물)

독도에 대한 식물연구는1952년 이영노 선생에 의해 처음 조사돼 도깨비고비 등 37분류군이 보고됐다. 그 뒤 학자들과 국가기관에 의해 40회 이상 식물상이 조사돼 89분류군이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곤충은 독도의 경우 나방류인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 침벌류인 Acrepyris minutus(국명 미정)의 분포가 첫 확인됐다. 침벌과인 Acrepyris minutus는 경기도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이들 침벌류는 딱정벌레류에 기생하는 종들이다.

침벌류 (Acrepyris minutus, 독도 미기록종)

해양무척추동물분야에선 ▲자포동물 2종(말미잘류) ▲연체동물 9종(밤고둥, 소라류, 좁쌀무늬총알고둥, 홍합류, 배무래기류, 군소류, 대수리, 군부류, 뱀고둥류) ▲절지동물 3종(검은큰따개비, 거북손, 바위게) 등 14종이 확인됐다.벼과식물인 물피, 좀돌피, 가는금강아지풀, 가을강아지풀 등 4종과 귀화식물인 큰방가지똥(국화과) 1분류군 등 5종이 독도에서 처음 기록됐다. 이중 물피는 다소 습한 지역에 사는 식물로 독도시설물 주변의 비탈진 곳을 따라 살고 있었다. 그 밖의 식물은 시설물 및 이동로주변에 있었다.

큰횡줄가는잎말이나방(Cochylidia contumescens, 독도 미기록종)

버섯류는 독도에서 쌀경단버섯 1종이 확인됐다. 이는 독도에서 분포가 확인된 첫 기록이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박사는 “이번 조사 때 독도가 메마른 상태로 다른 버섯의 발생을 확인할 수 없어서 한 종만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 의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 왕포아풀 등 귀화식물에 대한 변화모니터링 등 정밀조사로 독도의 생물상보전을 위한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울릉도 조사에서 노래기류는 구슬노래기, 고운까막노래기가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신종으로 추정되는 몽고노래기과(Mongoliulidae)가 발견됐다. 희귀종인 털보노래기가 사는 등 토양 무척추동물 서식상태가 좋았다.거미류는 Pardosa속의 한 종류로 미기록종인 늑대거미과(Lycosidae) 1종이 발견됐다.

참개구리(Rana nigromaculata)

곤충에선 일본에 2종, 중국에 3종이 기록돼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미기록분류군인 한국산 맵시벌과(Ichneumonidae) 1종이 발견됐다. 한국 미기록인 작은호랑하늘소류(Perissus sp.), 미기록종인 복숭아굴나방 등 300점 증거표본을 모았다.담수생물은 울릉도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은어(Plecoglossus altivelis), 미꾸리(Misgurnus anguillicaudatus), 참개구리(Rana nigromaculata), 동남참게(Eriocheir japonica)가 발견됐다. 조류는 ▲멸종위기 2급 및 천연기념물 제215호 흑비둘기 ▲천연기념물 제323-1호 참매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 ▲멸종위기 2급인 흰목물떼새 등 법정보호종을 비롯해 46종의 새가 관찰됐다.

흑비둘기 (Columba janthina janthina,멸종위기 2급 및 천연기념물 제215호)

해양무척추동물분야에선 ▲울릉도의 조간대 조사로 자포동물 2종(말미잘류) ▲연체동물 9종(깜장각시고둥, 밤고둥, 배무래기류, 군소류, 대수리, 좁쌀무늬총알고둥, 홍합류, 군부류, 뱀고둥류) ▲절지동물 4종(검은큰따개비, 큰빨강따개비류, 거북손, 바위게) ▲극피동물 2종(보라성게류, 별불가사리) 등 17종이 확인됐다.박항식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미래생명산업의 원천소재가 될 많은 생물자원을 찾아내고 이 자원들이 잘 활용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국립중앙과학관, 국립수목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관련 국·공립 연구기관들이 함께 연계하여 생물다양성을 연구하고 보전하고자 만들어진 네트워크이다. 국내 생물다양성 관련기관끼리 협력체계를 갖춰 국가생물다양성자료의 체계적 구축·관리·활용을 위해 2007년 16개 기관으로 출범했다. 현재 41개의 기관이 연계돼 연구 중이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왕성상 기자 wss4044@ⓒ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