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60%로 20%P 축소...새 판로 찾기 분주[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산 태블릿 PC용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애플의 거래선 변경으로 급락했다. 15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5인치에서 11.6인치 사이 태블릿 PC용 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31%, 삼성전자가 29%를 차지했다. 이는 양사가 지난해 기록했던 패널 점유율 81%(LG 46%, 삼성 35%)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국내 업체들의 세계 태블릿 패널 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까닭은 전세계에 아이패드 열풍을 일으키며 태블릿 PC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애플이 국산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최근 소송을 진행 중인 삼성과의 거래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그동안 삼성과 LG에 배당했던 패널 물량을 일본의 샤프와 대만의 치메이, AUO 등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또한 세계 태블릿 PC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면서 애플에 대항하는 다른 업체들의 등장으로 자연스럽게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 태블릿 PC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며 당분간 태블릿 디스플레이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AUO와 샤프 등 다른 업체들이 새로운 제품 생산을 통해 두 한국 업체의 점유율을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UO와 샤프 등은 특히 애플의 새로운 제품에 자신들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실적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AUO는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 중이며 아수스의 Eee 패드와 레노보의 아이디어패드 등에 들어가는 패널 역시 제작을 맡아 향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달 내놓은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아이패드 미니는 올해 세계적으로 8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000만대로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제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면 AUO의 태블릿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회사들은 애플 공급 축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처 확보나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협력사 입장에 있는 삼성과 LG로써는 애플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측면이 많다"며 "애플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요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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