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물건 최저수준.. 부동산 바닥 찍나?

7~9월중 물건수 6만개 밑으로 '뚝'..."9·10 대책 영향"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올 7~9월 전국 법원 경매물건 수가 5만8725건을 기록하며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9·10 대책의 영향으로 9월 경매물건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8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7~9월 전국 법원에 나온 경매물건 수는 5만8725건으로 4~6월(6만4903개) 대비 9.52%(6178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경매물건 수가 1만7126개로 전월 대비 12.09%(2355개) 줄면서 분기 물건 수를 감소시켰다.취득세·양도소득세 감면을 골자로 한 9·10 대책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부동산 매매시장이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기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 채권 소유자들 역시 담보에 대한 경매청구를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부동산경매는 1~2회 유찰을 거쳐 가치가 절하되면서 회수 가능한 채권액도 동반 감소하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는 매각을 통한 채무변제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는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매각을 통한 채무 변제가 불가능해지면서 경매에 넘겨서라도 채권액을 회수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경매 물건 수는 급증하고 유찰 횟수가 늘었다. 낙찰가율도 감소해 왔다. 정부가 9·10 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매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자 매매를 통해 채권회수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경매청구 건수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9월 들어 전국 법원에 나온 주택 경매물건 수는 6516개로 전월대비 10.72%(782개) 줄었다. 용도별로 보면 단독·다가구 물건이 8월 1268개에서 9월 1083개로 14.59%(185개)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어 연립·다세대 물건은 같은 기간 2206개에서 1983개로 10.11%(223개) 줄었다. 아파트도 3824개에서 3450개로 9.78%(374개) 감소했다.반면 주택물건 경매에 응찰한 전국 입찰자 수는 8월 9101명에서 9월 9918명으로 8.98%(817명) 늘었다. 특히 입찰자 중 73.56%(601명)가 아파트에 몰린 것으로 집계되면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 팀장은 "9.10 대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매물건 수는 줄었지만 입찰자가 늘어나는 등 경매시장에도 훈풍이 불고있다"면서 "경매로 취득한 부동산은 취득세 감면 혜택은 받을 수 있지만 양도소득세 감면은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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