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달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3주간 이어졌던 소강 흐름이 마무리되고 이번주에는 다시 다양한 이벤트가 시작된다.우선 3·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되는 어닝시즌이 9일 개막되고 같은 날 일본 도쿄에서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의 하반기 연차 총회가 시작된다.유럽 재무장관들은 약 한달 만에 다시 모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9일 유럽연합(EU) 경제·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영구적인 유럽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안정기구(ESM)의 역사적인 첫 회의도 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다. 회의를 마친 유럽 재무장관들은 WB-IMF 연차 총회가 열리는 도쿄로 날아가 11일 저녁 G7 재무장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3주간 뉴욕증시가 갈팡질팡하면서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 하락,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상승 등 일부 지표에서는 양적완화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갈팡질팡하고 있는 뉴욕증시가 다양한 이벤트를 기점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3주만에 상승반전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29%, 1.41%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0.64% 상승했다.
◆알코아·JP모건 실적 발표= 3·4분기 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이 9일 시작된다. 이날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어닝시즌 첫번째 주인 이번주에는 알코아, 염 브랜즈(이상 9일) 코스트코 홀세일(10일)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이상 12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업종의 순이익은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JP모건과 웰스파고도 순이익 증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알코아의 경우 순이익이 간신히 흑자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코아가 중국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팩트셋 리서치는 3·4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2.7% 가량 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만에 첫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것.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4·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증가율이 3분기 바닥을 확인한 후 4·4분기 얼마나 큰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주 경제지표로는 9월 재정수지, 8월 도매재고(이상 10일) 8월 무역수지, 9월 수입물가지수(이상 11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0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이상 12일) 등이 공개된다. ◆IMF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WB-IMF 하반기 연차 총회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정부 부채, 금융시장 안정 등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IMF는 9일 세계 금융전망 보고서를 공개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7월 각각 3.5%와 3.9%로 제시했던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 3.6%로 하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미 지난달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겠다고 시사했다.이에 앞서 유럽 재무장관들은 8일, 9일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유럽 부채 문제를 논의한다. 8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9일에는 경제·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돼 있다. EU 당초 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기점으로 스페인이 ESM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일단 스페인 정부는 구제금융 신청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주 5.69%까지 하락하며 거래를 마친만큼 스페인 구제금융 논란은 지속되겠지만 스페인 구제금융과 관련해 당장 어떤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오히려 그리스 관련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그리스는 차기 구제금융 집행분 315억유로를 받아내기 위해 트로이카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6일 그리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협상 타결까지 2주 가량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의 긴축 약속 이행에 대한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만큼 보고서가 공개될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현재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운용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8일에는 ESM 운영위원회의 첫 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재무장관들은 9일까지 EU 회의를 마친 후 WB-IMF 연차 총회가 열리는 도쿄로 날아가 11일 열리는 주요 7개국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9일 유럽 의회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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