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야, 한국 가면 쿠쿠 밥솥 꼭 사와'

신세계백화점이 1층 정문 앞에 쿠쿠밥솥을 진열해 놓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최근 밥솥, 침구청소기 등 생활가전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 간 우리 국민들이 일명 코끼리 밥솥(조지루시 밥솥)을 여행 선물로 사오던 30년 전 풍경을 중국인이 한국에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밥솥은 중국인들이 꼭 사가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쿠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쿠쿠 면세점의 매출 신장은 작년과 견줘 130% 상승했다. 면세점뿐만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쿠쿠밥솥은 중국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쿠쿠매장 직원은 "중국인들이 일 평균 15대 정도 구매한다. 사서 현지로 보내는 사람도 있다"며 인기요인으로 중국 현지보다 10만~2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쿠쿠매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 관광객은 "어제 밥솥을 구입했다"며 "값이 싸고 품질이 좋다"고 만족해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자 해당업체들은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1층 정문 앞에 쿠쿠 밥솥을 진열해 놓고 있다. 안내데스크 직원은 "쿠쿠밥솥이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추천 상품으로 진열해 놨다"고 설명했다. 쿠쿠는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 밥솥 모델에 '중국어, 영어 음성 안내' 기능을 적용했다. 레드, 골드 계열의 색상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관련 모델의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침구청소기도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다. LG전자가 지난 9월 10일까지 LG전자 침구청소기 앨리스의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출시 1년 반 만에 2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호조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4일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내 LG전자 매장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침구청소기가 열풍이다. 한 달 평균 30~40대 정도는 판매된다"며 이는 침구 청소기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꺼번에 30~50대씩 사가는 큰손 고객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자국보다 2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과 LG전자 브랜드 인지도가 더해져 이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더구나 중국은 황사가 유발한 미세먼지 때문에 침구 청소에 대한 관심이 각별히 높다. LG전자는 한 달 전부터 중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장에 중국어 안내책자와 팸플릿을 따로 마련해 뒀다. 롯데 백화점 직원은 "중국 고객을 위해 팸플릿을 따로 제작할 만큼 이들이 주요한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얘기"라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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