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경남 민심 비상… 선대위원장 곧 발표하며 대통합 행보 나설 듯文, 윤여준 효과 어떨까… 용광로 선대위 구성, 安과 단일화 준비 본격화安, 잇단 의혹에 주춤… 정책으로 정면돌파 나서나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누구도 웃지 못한 추석이었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2일 내놓은 추석민심에 대한 공통된 평가다. 세 후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28일부터 1일까지 대선정국의 중반 분수령인 추석민심을 확보하고자 전방위 행보에 나섰다. 특히 세 후보는 추석 직전 쏟아진 각종 이슈가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석 직전 박 후보는 '과거사 사과'와 '인선 잡음'에 시달렸고, 문 후보의 '보수책사 윤여준 전 장관 영입'은 안 후보의 이헌재 전 부총리 영입과 비교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안 후보는 '부동산 다운계약서 논란' 등 악재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이에 박 후보는 추석 이후 첫 행보로 선대위원장을 맡을 간판급 인사 영입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 행보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문 후보는 당내 화합을 위한 용광로 선대위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착수한다. 안 후보는 다운계약서와 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간의 정책행보에 대한 결과물을 선보여 각종 악재를 대통령 후보다운 역량으로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 朴, 첫 회의 주재하며 민심 다잡기 = 박 후보는 이날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선대위 인사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 민생 및 선거준비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유지해오던 대세론이 최근 들어 흔들리고 있다는 당내의 우려에 박 후보가 직접 고삐를 쥐고 민심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윤여준 전 장관을 문 후보 측이 먼저 영입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박근혜 대세론보다 지금 더 우세하게 나타나는 게 박근혜 대안론"이라고 우려했다. 경남지사 후보 중 한 명인 그는 경남 민심과 관련해서도 "과거에는 민주당이 'DJ당'이라는 색깔이 강했는데 지금은 '노무현당'이라는 색깔이 더 부각돼 반감이 덜하다"며 "(경남에서) 40%가 넘는 범야권의 지지율이 생겨버렸다"고 지적했다.반면 이정현 공보단장은 BBS 라디오에 나와 "딸이 아닌 정치인, 대통령 후보로서 아버지의 과(過)를 과감히 지적하는 모습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이해해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3일경 주요 민생 공약 가운데 일부를 발표하고 선대위원장을 포함한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 등에 대한 결과물도 내놓을 예정이다. ◆ 文, 대통합 행보에 시동 =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부산ㆍ경남 지역에 머물며 비공개 일정을 이어 온 문재인 후보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재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전태일 열사, 문익화 목사, 김근태 전 상임고문 등의 묘소에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전태열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과 김 전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 인혁당 사건의 유족 등이 함께 했다.문 후보의 이날 행보는 국가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진실이 규명될 때만 진정한 국민통합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추석 직전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오후에는 캠프 인사들과 선대위의 정책과 공약을 담당하는 미래 캠프의 인선에 대한 의견 교환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통합추진위원장으로 영입된 윤여준 전 장관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최근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에 대해 "추석 전에 박 후보의 지지세가 빠져 안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면 '다운계약서 논란' 등으로 인해 안 후보 쪽 지지자가 다시 박 후보 측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까지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앞으로 한 두번의 조정기가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전 장관은 "세 후보 캠프의 국민통합위원회 인선이 마무리 되면 한 자리에 만나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대통합 행보에 나설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 安, 호남 껴안고 정책공란 채운다 =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한 호남 민심 껴안기로 공식 선거 운동 재개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지난 주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방문한 안 후보는 추석 이후 첫 지역 방문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안 후보 측은 국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던 3자 회동에 공을 들이면서 조만간 대선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윤태곤 상황실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출마선언이 늦어져 다른 일정도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혁신 경제와 복지, 정치, 외교안보 등 준비작업을 통한 얼개를 만들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윤 실정은 "현재 여러 단계를 만들어놓고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전국 성인 10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대결은 안 후보 47.4%, 박 후보 44.7%로 초접전의 양상을 보였다. 또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 대결은 박 후보 46.4%, 문 후보 46.1%로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보였다. 김종일 기자 livew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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