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외고?' 외고생 10명 중 7명은 비어문계열 진학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 '외고 본래목적 상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외국어인재 양성소'인 외국어고등학교가 실제 대학입시에서 어문계열 진학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졸업생 10명 가운데 7명은 비(非) 어문계열에 진학했다.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에리사 의원(새누리당)이 공개한 '외고 대학진학 현황자료'에 따르면 2009~2012년까지 졸업자를 배출한 30개 외고 출신 대학진학자 2만9183명 중 어문계열 진학생은 전체 27.9%에 불과한 813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의 경우, 외고 출신 진학자 7083명 중 어문계열 진학자는 1933명으로 전체 진학자의 27.3%에 그쳤다. 2012년에도 외고 출신 진학자 7138명 중 어문계열 진학자는 2129명으로 전체의 2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고의 2012년 대입 결과 진학생의 96.7%가 이공계로 진학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외고 졸업자의 어문계열 진학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진학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회계 비어문계열 47.7%(13,922명) ▲인문사회계 어문계열 27.9%(8,139명) ▲이공계열(자연·공학계열) 11.1%(3,226명) ▲해외유학 5.8%(1,687명) ▲기타계열 5.4%(1,567명) ▲의학 계열 2.2%(642명) 순이다. 학교별 어문계열 진학률(2012년 기준)을 보면 경남외고(8.6%), 김해외고(11.8%), 한영외고(12.0%), 전남외고(12.0%), 고양외고(12.5%), 대원외고(13.6%), 안양외고(15.4%), 부산외고(19.6%) 등이 20%에도 못미쳤다. 이 의원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외고의 경우 특목고 지정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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