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해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 성장률이 2003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자산규모는 지난해 12조70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유럽위기 여파로 성장률은 크게 둔화됐다. 21일 글로벌컨설팅업체 타워스왓슨과 미국 투자전문지 '펜션앤인베스트먼트(P&I)'에 따르면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년도 대비 성장률은 1.9%로 금융위기 당시(2008년 -12.6%)를 제외하면 200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기금이 지난 5년간 9% 성장하며 유럽(6%) 및 북미(0%)지역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은 같은 기간 8%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북미지역의 연기금은 지난 10년 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연기금의 39%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아태지역이 두번째, 유럽이 세번째로 글로벌 연기금 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기금별 자산규모는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overnment Pension Investment)가 1조3948억73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의 국부펀드가 5755억2700만 달러로 2위를,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3203억56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3139억8100만 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나오미 데닝 타워스왓슨 투자부문 아태지역 대표는 "저성장 경제 전망과 고질적인 부채문제로 인해 글로벌 연기금들은 수익 창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기금들은 불확실한 경제적 기반과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서 역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방식을 우선순위로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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