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온상' 한수원, 이번엔 세무조사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잇단 비리와 잦은 원전 고장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한국수력원자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1일 국세청과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서울지방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한수원 본사를 비롯해 전국의 발전 지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세무조사는 다음달 10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지방국세청은 한수원의 법인세 포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세무조사에서 발전장비 감가상각 과다계상과 납품가 과다계상 등이 적발됐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법인세 추징세액이 3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한수원의 추가 비리 사실이 검찰에 통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앞서 서울지검은 지난해 9월 한 은행 주차장에서 거액의 현금을 음료수 상자에 포장하는 장면을 봤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관련 로비스트를 구속하면서 한수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그 결과 처장급 2명을 비롯해 임직원 22명이 구속 기소됐고 16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수사 결과 팀원 전체가 금품수수에 가담한 경우도 있었고, 골프채 상납에 금덩이 전달 사례도 있었다.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는 5년에 한번씩 이뤄지는데 한국전력 등은 이미 다 받았고, 발전사 가운데 (정기)조사를 받지 않은 곳이 한수원과 남부발전만 남아 있다"며 "지난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정기 조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통상 정기 세무조사는 두 달 정도면 마무리 되는 것과 달리 이번 한수원에 대한 조사는 여섯 달 정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으로 비춰볼때 특별조사에 무게가 실린다. 한수원은 2001년 4월 한국전력에서 독립해 설립된 이후 원전을 추가 건설하고 해외 원전사업을 잇달아 따내는 등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원전 납품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관련자들이 무더기 구속된 데 이어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허술한 원전 관리로 고장ㆍ사고가 자주 발생해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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