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협회장 맡은 성신양회…시멘트협 연례 행사에 2년째 불참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한국시멘트협회의 연례 행사에 협회장사인 성신양회가 2년 연속 불참해 구설수에 올랐다. 성신양회는 김영찬 대표가 협회장으로 재임 중인데도 불구하고 협회의 요청사항을 무시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신양회의 홍보파트가 속한 경영기획팀은 협회가 주관한 쌍용양회 동해공장 견학에 불참했다. 동해공장 견학은 협회가 지난 14일 시멘트 업계의 친환경 경영 노력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른 애로사항 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협회 대외홍보를 맡고 있는 기술팀은 오래 전부터 회원사들이게 참석을 요청해왔고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협회장사인 성신양회는 협회측의 요청에도 업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성신양회 관계자가 협회에 동해공장 견학에 오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다"며 "협회가 몇 차례나 간곡하게 참석을 부탁했지만 협회장사가 이를 무시한 꼴"이라고 말했다.이번 동해공장 견학에서는 시멘트 업계의 에너지 절감 노력과 온실가스 감축, 폐열발전 상황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 예정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대해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시멘트 업계의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도 가졌다.협회는 매년 한 차례 회원사 등과 함께 시멘트 공장을 견학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을 둘러보면서 정보교류와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도 협회의 여러 회원사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성신양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성신양회 대표가 현 시멘트협회를 이끌고 있는 수장임에도 협회가 공들여 주관하는 행사에 성신양회 관계자가 동참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신양회가 협회장사로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함에도 협회의 부탁을 무시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성신양회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협회는 올 들어 시멘트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등을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올 3월 제25대 시멘트협회장으로 취임한 김영찬 성신양회 대표가 적극 추진하는 정책이다. 김 대표는 시멘트 산업 알리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데 정작 성신양회 관계자들은 이에 동참하자는 협회의 요청을 거절한 셈이다. 이에 대해 성신양회 관계자는 "협회 행사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내부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협회와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러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한편 협회가 회원사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이나 신뢰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멘트 업계의 위상과 권익을 대변하는 협회의 영향력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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