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무패' 인천 '잘해야 9위? 잘해서 9위!'

[인천=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선수들에게 목표를 설정해줬다. 한 자릿수 순위를 지키는 거다. 꼭 그렇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김봉길 인천 감독의 생각은 명확했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뤄야 할 목표도 여전히 남아있다. “잘 해봤자”란 생각보다 “잘 해보자”란 의욕이 충만했다.사실 2012년은 이미 인천에게 아쉬움으로 기억될 한 해다. 첫 16경기 성적은 고작 1승 7무 8패. 최하위는 당연했다. 1승이 그토록 간절할 수 없었다. 가장 절박했던 순간 대반전이 일어났다. 17라운드 상주전 승리가 계기였다. '김봉길표 압박축구'에 자신감이 탑재되며 질주에 거침이 없어졌다. 전반기 마지막 14경기에서 9승 3무 2패를 올렸다. 순위도 순식간에 상위 스플릿(그룹A) 마지노선인 8위까지 치솟았다. 기적 같은 상승세. 제주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이긴다면 자력 8강 진입도 가능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제주와 득점 없이 비겼고, 골 득실차에서 경남에 뒤져 9위로 내려앉았다. 아쉬운 그룹B행이었다.
전반기 막판의 파죽지세를 고려할 때 그룹A에만 들어갔더라면 8위 그 이상도 노려볼 만했다. 이젠 '아무리 잘해도' 9위가 최선이다. 최하위 강원과의 승점 차는 두 자릿수. 강등의 위협에선 꽤 안전하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에 동기부여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속속 나오고 있다.이 같은 지적에 김 감독은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지금은 그룹B 1위지만, 후반기 14경기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운을 띄운 뒤 " 축구라는 것이 모르지 않나. 마지막까지 방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감독은 "우리도 꼴등을 해봐서 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우리보다 하위권인 팀들은 사력을 당해 임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목표는 그룹B 1위 사수다.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고, 팀에 목표가 있어야 선수들도 (경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에이스' 설기현의 생각도 다른 듯 같았다. 그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하위 스플릿으로 갈리고 보니 조금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조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5~6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 않았겠나 싶다"라며 "위로 올라갈 방법이 딱 끊기니 예전보다 동기부여는 좀 떨어진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실제로 벌써 승점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인천은 16일 강원과의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의 쾌속 질주를 이어나갔다. 더불어 승점 43점을 기록, 8위 경남(40점)보다 많은 승점을 차지했다. 단일리그였다면 당장 6위 부산(46점)과 7위 제주(43점)까지도 위협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 설기현은 김 감독이 얘기한 '한 자릿수 순위 수성'에 공감을 드러냈다. 그는 "초반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미리 승점을 벌어두면 강등권에 대한 압박도 줄어드니 그만큼 편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요즘 우리 팀 상승세를 보면 어떤 팀과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라고 웃어 보인 뒤 "비록 그룹B에 속해 강호와 만날 기회는 없지만, 그만큼 9위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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