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 평결 이후 브랜드 호감도 크게 높아져...9월초 애플 따돌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서 진행 중인 삼성-애플 특허 소송전의 배심원 평결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미국인 5000명(18~34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 브랜드 호감도는 8월 첫주 20포인트에서 9월 둘째주 45포인트로 급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27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주간 광고, 뉴스, 입소문을 통해 삼성전자와 애플을 접했을 때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수가 100포인트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8월 한달간 애플보다 브랜드 호감도가 낮았지만 9월초부터 애플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배심원 평결에서 애플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둔 후 평결 과정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에 약 1조2000억원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고 애플은 법원에 삼성전자 제품 영구 판매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유고브측은 "8월까지는 애플에 대한 호감도가 삼성전자보다 높았지만 9월 들어 삼성전자가 약진하더니 둘째주에는 애플을 제쳤다"고 평가했다.삼성-애플 소송 이후 애플의 평판이 추락하고 있다는 또 다른 조사 결과도 나왔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미디어 메저먼트가 페이스북에 게재된 네티즌 댓글을 분석한 결과,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소송 전 20%에서 소송 이후 80%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배심원 평결 이후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네티즌 댓글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이뤄졌다. 댓글에는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애플이 경솔했다'는 의견이 전체의 29%로 가장 많았다. '애플이 경쟁을 두려워한다(28%)', '애플이 다른 제품을 모방했다(19%)', '애플 제품을 다시 사지 않겠다(13%)', '애플은 소송을 멈춰야 된다(10%)' 등의 의견도 있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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