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능 현미로 만든 우리빵…'드셔 보세요'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100% 유기농 현미로 만든 빵이 개발돼 화제이다. 쌀 가공 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식당 사장이 현미를 이용한 빵 '현미로'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현미로'는 빵을 만들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았다. 글루텐은 보리, 밀 등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로 밀의 가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성질 때문에 빵 제조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성분이다. 그렇지만 글루텐은 급성 소화장애, 위장장애, 아토피 유발 등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최근 '글루텐 프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0% 유기농 현미로 만든 우리빵 '현미로'.

'현미로'는 글루텐 대신 바다의 영양 산물인 새우와 다시미를 사용했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다, 바쁜 현대인의 식사대용을 위한 간편 건강 영양식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1990년대 초부터 "제대로 된 우리의 먹거리를 현대화 시켜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현미로'는 1994년 7월 부산 장전동에 위치한 '참나무' 식당에서 시작됐다. '참나무' 식당은 부산의 유명 맛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현미로'를 개발한 이 식당의 박상홍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이 발효시키는 기술이었는데,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고 발효시키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며 "다양한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생물 관련 공장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박 사장은 부산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저지방 쌀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관심을 모은 적도 있다. 현재 '현미로'에 대한 특허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출원 중에 있다.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현미로'는 유기농 현미만을 이용해 만드는 우리 빵이어서 유통기간이 짧다. 냉장 상태에서는 3~4일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점 때문에 현재 전국적 유통에 어려움이 많다. 박 사장은 "현재는 식당 손님들을 대상으로 시식하거나 판매하고 있다"면서 "먹어 본 손님들은 모두 특이한 맛과 건강식이라는 사실에 좋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현미로'를 각종 문화행사와 투어 상품에 적극 후원하면서 우리 것을 알리겠다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박 사장은 "'현미로' 뿐만 아니라 앞으로 친환경 유기농식품 개발에 올인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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