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8일 오후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ㆍ중국 정상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돼 관심을 모았다. 한ㆍ중 정상은 그러나 일본 노다 총리와는 악수만 하고 지나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과거사ㆍ영토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아 지역의 정세가 이날 정상회의에서 그대로 재연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유난히 반가운 해후를 나눠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정상은 공히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이번 만남이 국가 원수로서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차 회담에 앞서 회의장 앞에서 마주쳐 약 5분간 반가운 대화를 나눴다. APEC 정상회의와 같은 다자간 회담 와중에 특별한 약속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양국간 정상회담이 자연스럽게 성사된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회담 장소인 VIP 라운지에서 회의장 입장 전에 마주쳤다. 후 주석이 먼저 반갑게 이 대통령에게 인사하면서 다가와 끌어 안고 반갑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지난 7일 중국 윈난성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와 관련해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 중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후 주석은 이에 감명받은 듯 "75만여명의 이재민이 생기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지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고, 이 대통령의 관심 표명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이에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후 주속이 유난히 이 대통령을 반가워해서 비교적 장시간 대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일 노다 총리와는 회의 장소에서 마주치긴 했지만 웃는 얼굴로 악수만 하고 별다른 대화없이 헤어졌다. 후 주석도 노다 총리와는 인사만 하고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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