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왕 7인의 창업기밀]하반기 창업트렌드와 성공창업 전략

전문가 3인, 이렇게 하면 창업에 성공한다

이인호 (주)홀딩스창업e닷컴 소장, 조준호 프랜차이즈개발진흥 원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 연구소장(왼쪽부터)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젊은 층을 비롯하여 베이비부머까지 창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창업시장 규모가 비대하게 커졌다. 9월은 예비창업자들에게 기회가 되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성공사례를 분석하는 등 발품을 팔수록 성공창업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창업열기가 뜨겁다. 올 7월 신설법인 수만 해도 7525개에 이른다. 2000년 이래 최대치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OECD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다. 한 해에 약 60만개의 사업체가 출현하지만 그 중 58만개가 뒤안길로 사라진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 없이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드는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창업에 있어 충분한 시장 조사와 사업계획은 필수다. 9월은 새로운 계절과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자 예비창업자들이 기지개를 켜는 시기다.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템 선정. 전문가들은 청년창업의 경우 모바일 응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아이디어 창업과 같은 IT관련 창업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베이비부머 창업의 경우에는 연륜을 활용한 기술서비스 창업이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 놨다. 이들이 강조하는 ‘아이디어’는 시장의 흐름에 반하는 지나치게 ‘획기적’인 게 아니다. 트렌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살짝만 고개를 비틀어 보는 정도다. 다시 말해 아이템 자체는 익숙한 것이나, 이를 판매하는 방법이나 홍보 방법에서 차별성을 두는 게 좋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계획이 어느 정도 마련됐으면 머릿속에만 담아둬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면밀한 사업계획서 작성은 창업 시작 전 필수 단계라고 언급했다. 마치 시뮬레이션을 하듯 간접체험을 충분히 한 뒤 뛰어들라고 강조했다. 창업을 한 후에는 창업과 경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또,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자신의 사업방향을 점검 받고 미진한 부분은 개선시킬 수 있도록 컨설팅에 도움을 구하는 것 또한 빼먹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창업 시장을 전망하자면?

이경희 한국창업전략 연구소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베이비부머 세대가 소비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위축됨에 따라 일본처럼 장기 불황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추세로 봤을 때 하반기에는 미끼·실속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40~50대의 빈자리에 유입된 젊은 층에 따른 변화도 예상된다. 외식을 예로 들면 같은 한식이라도 덮밥이나 삼각김밥처럼 간편식이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점차 개인화되는 경향에 따라 개성이 강한 개인점포들의 활약 또한 점쳐진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점포보다 가로수길이나 홍대 등 지명도 있는 상권에서 개성화된 아이템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이른바 ‘오리지널샵’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한편 내년부터는 정부에서 협업화 지원이 있을 예정이다. 협업화는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개념이다. 서너 개 이상의 자영업자가 모이면 공동으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이러한 협동조합 형태의 창업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프랜차이즈개발진흥원장 크게 젊은 층 창업과 베이비부머 창업으로 나눠 전망할 수 있다. 개성이 뚜렷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 내에서는 트렌드에 따라 유행하는 아이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연륜이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의 약진이 기대된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창업 열기가 거세졌다는 부분은 하반기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외식업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다시피 포화상태다. 때문에 하반기에는 서비스에 집중한 창업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아이템 보다는 융합, 즉 컨버전스(Convergence) 키워드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의 매장이지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파리바게트는 빵에다 커피를 접목시켰다. 요즘 플라워숍에 ‘힐링(Healing)’개념을 접목시키기도 한다. 기존의 창업시장은 프랜차이즈 위주로 발달했다. 한데 요즘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이 같은 개인 창업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인호 (주)홀딩스창업e닷컴 소장 창업 시장은 자영업시장과 벤처시장으로 구분된다. 최근 벤처창업 시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나 아이디어, 소셜커머스를 위주로 커지고 있다. 정부지원도 늘어나고 덩달아 젊은이들의 관심 또한 증가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전통적 창업시장인 자영업 시장은 침체기다. 후발주자들이 계속해서 동일한 아이템으로 뛰어들어 레드오션 상태다. 아이디어 창업이라기보다 이른바 ‘인건비 따먹기’식으로 가고 있다. 이런데도 자영업 점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형국이다. 70만 명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창업 시장에 뛰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빚어진 시대적 상황인 셈이다. 급속도로 커진 프랜차이즈 시장도 같은 맥락이다. 작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공식적으로 약 2700개고, 비공식적으로는 40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도입 약 30년 새 급격히 몸집이 불었다. 문제는 레드오션에 적절한 전략 없이 뛰어드는 데 있다. 고부가가치를 위한 아이디어가 절실한 때다. 하반기 시장에서 도전해볼만 한 아이템은?

조준호 프랜차이즈개발진흥원장

조준호 프랜차이즈개발진흥원장 젊은 층의 경우 모바일 응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아이디어 창업과 같은 IT관련 창업을 눈여겨 볼만하다.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그들의 연륜을 활용한 기술서비스 창업을 추천한다. 일례로 요즘 젊은 층은 형광등 교체 등 집수리에 밝지 못하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심부름·용역 아이템 등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자본이 거의 들지 않는 무점포형태이며 계속해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베이비부머들에게 적합하다. 그 밖에 독신자 수의 증가로 코인빨래방 등을 응용한 세탁서비스나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한 창업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금상첨화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있으므로 기존의 아이템들을 ‘다운사이징’해 본다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시중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봐야 한다. 여기서 역발상이 필요한데, 창업 아이템은 10~20년 주기로 재활용되는 경향이 있다. 지금 유망한 창업 아이템이 과거 실패사례에서 나올 수도 있다. 실패사례를 눈여겨보는 것도 제안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최근 트렌드에 빗대어 본다면 우선 ‘아이디어 창업’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축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도입하는 형태인 셈이다. 기존에 있는 ‘카페’에 ‘파티’라는 개념을 접목한 파티 비즈니스가 좋은 예다. 또 하나 ‘창직(創職)’의 개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창직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 밖에도 기술형 업종 또한 유망하다. 기존의 미용실 또한 기술형 업종인데 이처럼 포화상태인 것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사례에 집중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인호 (주)홀딩스창업e닷컴 소장 아이템은 콕 집어서 제시하기가 애매한 부분이다. 갈비집이 잘된다고 해서 갈비만 준비하면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다. 다만 제언을 하자면 일단 외식의 경우, 웰빙, 전통, 대중적인 것들로 하되 메뉴를 특화할 수 있으면 도전해 볼만하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는 외식업뿐만 아니라 홈스테이나 게스트하우스 또는 모객쇼핑몰과 같은 서비스업도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벤처의 경우에는 인터넷 기반의 소셜커머스 쪽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창업 아이템을 현명하게 선정할 수 있는 방법은? 이인호 (주)홀딩스창업e닷컴 소장 본인의 커리어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이를 응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컨대 ‘커리어창업’이다. 한편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면 아이디어를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양측 모두 트렌드에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 처음부터 자금을 크게 들이려하지 않고 소액투자로 경험부터 쌓는다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조준호 프랜차이즈개발진흥원장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라고 조언한다. 익숙한 아이템일수록 가격도 낮고 동시에 진입장벽도 낮다. 그렇다고 새로울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새로운 것은 방법적인 부분에 접목시키면 된다. 예를 들어 ‘먹는 방법’이나 ‘조리하는 방법’ 또는 ‘판매하는 방법’에서 차별화를 두는 것이다. 이런 기준을 두고 접근한다면 아이템 선정에 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만큼의 ‘전혀 새로운’ 아이템을 굳이 지양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새로운 아이템은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기까지의 자금력과 인내력이 부단히 요구되기 때문에 처음 창업을 고려하는 자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아이템 선정을 좌우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가 자금이다. 자금 수준에 맞게 아이템을 선정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간과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많다. 두 번째가 자기 자신의 재능 또는 능력이다.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 상권이나 경쟁사 등 외부요인보다 내부요인을 분석하는 게 우선시 돼야한다는 얘기다. 아이템은 배우자 고르듯 골라야 한다. 잘못된 아이템 선정은 당사자에게 짧게는 3년 길게는 평생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실패를 최소화하려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의 성공사례를 수집해 봐야 한다. 일선에서 체험해 본 자들의 노하우는 다르다. 마치 시뮬레이션을 하듯 간접체험을 충분히 해 봐야 한다. 막상 창업을 하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터진다. 때문에 미리 준비하여 완벽한 설계도를 안고 뛰어는 게 중요하다. 이론만 앞서서는 안 된다. 이론을 몸소 증명키위해서 발품은 필수다. 창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 전략이 있다면?

이인호(주)홀딩스창업e닷컴 소장

이인호 (주)홀딩스창업e닷컴 소장 자영업시장은 이미 형성돼 있는 시장이다. 여기서는 얼마만큼 창조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기존의 아이템을 재해석하는 게 답이 될 수 있다. 오버사이즈 붕어빵이라든지 오색떡볶이가 좋은 예다. 기존 아이템을 기반으로 약간의 변화를 접목해보라. 레드오션에 뛰어들 때는 반드시 전략이 필요하다. 영선반보(領先半步)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자영업자 80%이상이 생계형이다. 이들 중 50% 이상의 한 달 매출이 4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창업자들의 전략과 아이디어도 필요하지만 획기적인 지원제도 또한 요구된다. 일례로 창업을 지원하는 전문 기관의 양성을 들 수 있다. 창업 정책을 총괄하는 인력들도 공무원보다 현장의 실무자들로 꾸릴 필요가 있다. 정부의 창업지원은 자금, 컨설팅, 교육센터로 총 세 가지다. 현재는 자금 쪽에 다소 치우쳐있는데 이보다는 근본적으로 ‘고기를 낚을 수 있는’ 컨설팅 부분에 지원이 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프랜차이즈개발진흥원장사업계획서를 반드시 작성해봐라. 이를 통해 창업을 하려는 목적, 자신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자금계획을 세세히 따져봐야 한다. 머릿속에만 담아뒀던 생각들을 도식화하여 미리 실현해 보는 게 중요하다. 마케팅전략을 짜보고 고객세그먼트도 분석해 봐야 한다. 무작정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손익계산도 미리 해 보고 최종적으로 내가 가진 자본을 여기에 투자할 만하다는 타당성을 쥐어들었을 때 뛰어들어라. 최소 5000만원에서 많게는 몇 억씩 드는 일인데 사업계획서 하나 작성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사업계획서는 반드시 작성해 봐야 한다. 그래야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 또 고객과 소통하는 스킬도 필요한 부분이다. SNS 활성화로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대면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창업자들이 많다. 이들을 핸들링하는 법을 익혀야한다. 창업자들에게 꾸준한 교육은 필수다. 마치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주기적으로 자신의 사업방향을 점검 받고 미진한 부분은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성공과 실패 사이에는 ‘블랙박스’가 있다. 이 블랙박스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려면 아는 게 있어야 한다. 지식이 있어야 성공과 실패를 통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업종, 상품 등 사업내용이 들어있는 ‘구조’를 잘 갖춰야 한다. 초기에 설정한 구조가 성공의 50%를 좌우한다. 집도 마찬가지 아닌가. 처음에 구조를 잘 갖춰놓으면 동선이 짧아져 그만큼 효율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창업에 빗대자면 많이 움직인 만큼 손실이라고 보면 된다. 준비되지 않는 부분은 모두 지뢰밭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 창업 후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0(제로)’가 아니라 ‘-(마이너스)’의 의미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변수’를 ‘상수’로 만들어 놔야 한다. 그리고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를 길러야 한다. 결국 수요는 고객으로부터 창출된다. 고객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는 생각을 가져라. 네트워크 형성 또한 중요하다. 힘들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창구를 형성해라. 동창, 전 직장 동료 및 친인척 등 기존에 형성된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새로운 창구를 계속해서 만들어 경영과 창업에 관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들여다봐라. 창업은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일단락 짓는 성적표로 봐도 무방하다. 그 간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사업이 의도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 상권이나 아이템 등 객관적으로 분석이 가능한 요소 탓이 아니라 의외로 창업자 스스로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신을 아는 게 선행돼야 한다.▶ 정부 협업화 지원 앞두고 협동조합 형태 창업 증가 예상 ▶ 다양한 요구 충족 가능한 ‘융합·컨버전스’ 키워드 될 것▶ 자영업 시장은 침체, 벤처창업은 활황▶ 과거 실패 사례에서 의외의 아이템 건질 수도 ▶ 아이디어창업과 창직(創職) 눈여겨봐야▶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되 특화시켜라 ▶ 자신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라▶ 익숙한 아이템 택하되 약간만 비틀어라▶ 성공사례 수집하고 발품을 최대한으로 팔라▶ 개인의 아이디어, 정부의 지원이 함께 수반돼야▶ 창업 전 사업계획서 필수, 창업 후 꾸준한 교육 받아야▶ ‘나’를 알아야 성공한다이코노믹 리뷰 박지현 jhpark@<ⓒ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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