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배당으로 자선사업 진행 가능하도록- 버핏, 안철수보다 기부비율은 더 높아[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이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부터는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4일 재산 90%의 사재출연 계약식 직후, "내년부터 이익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배당을 함으로써 사재를 출연한 재단과 병원 등이 실질적으로 불우 환자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라 회장은 베데스다생명재단(35%) 예성의료법인(35%) (재)한국기독학술원(10%) 중앙학원(10%)에 시가 1100억원이 넘는 사재 기부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이 주식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자산이라 현금화를 하려면 장내외에서 이를 매각해야 한다. 더구나 라 회장은 사재출연을 10년에 걸쳐서 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이나 병원이 자선사업을 하기 위한 현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라 회장은 "사재 출연은 10년에 걸쳐 매년 일정하게 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 전 재산을 기부할 생각도 했지만 아직 기대만큼 시장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만큼 성과를 내면서 기부도 병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알앤엘바이오는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만 4000억원이 넘는 상태지만 지난해 순손실이 200억원을 넘는 등 아직 실적이 가시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올 상반기도 122억원 적자를 냈다. 배당을 언급하기엔 이른 시점같지만 라 회장은 당장 반기 단위로 하반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 회장은 "연말에 국내에서 줄기세포 관련 성과물이 나오고, 2~3년 후에는 해외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개인적 바람이지만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가치가 100배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는 라 회장의 기부에 대해 재산의 90% 기부는 국내외 유명인들의 기부와 견줘도 비율에서만큼은 최고 수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런 버핏의 전재산 85% 기부약속이나 보유주식 절반을 내놓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보다 더 기부비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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