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뭄, 영화팬에 ‘불똥’..팝콘 가격 오르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반세기 만의 발생한 미국의 최악의 가뭄이 영화팬들에게 불똥이 튈 조짐이다. 미국 중서부지방에서 옥수수 수확량이 줄면서 소비자가 구입하는 팝콘 가격도 들썩일 조짐을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서부 지역을 황폐화시킨 가뭄으로 인디애나주의 서부 중심가 옥수수 팝콘 농장주들이 말라가는 옥수수 잎과 시든 줄기, 작은 알갱이 등을 보며 고통 받고 있다. 비고 카운티에 있는 팝콘 농장주인 막크 쉐는 “최악의 계절”이라며 “일부 농장에선 저장소 바닥의 옥수수 낱알까지 셀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상황은 팝콘 구매자들이 대기표를 뽑아 들고 줄을 설 정도다. 작은 팝콘 가게 운영자부터 대규모 푸드체인 회사까지 올 가을 공급량을 확보하기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이에 팝콘회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위버 팝콘 컴퍼니(Weaver Popcorn Company)는 중서부 지역 보다 일찍 옥수수를 재배하는 루이지애나주를 비롯한 서부지방의 팝콘 농장주에게 구애 중이다. 또 남아메리카에도 직원을 보내 팝콘을 공수하도록 했다. 팝콘 가격도 대폭 올랐다. 올 여름 팝콘의 소매 가격은 50파운드 한 포대 기준 20달러에서 30달러로 급등했다. 도매 가격도 이미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식료품 가게에서 팔리는 팝콘 가격도 비싸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극장용 팝콘의 가격이 높은 만큼 팝콘 용기 사이즈를 줄일수 있다고 내다봤다. 식품공급업체인 테크노믹의 책임자인 밥 골딘은 “팝콘의 원재료 가격은 매우 낮고, 팝콘 가격은 이미 높다”며 “소비자들은 팝콘 가격이 더 오르면 구매를 망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팝콘 시장은 2010년 기준 9억8570만 달러(1조1153억원 상당)로, 대부분이 미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미국의 팝콘 생산량의 80% 이상이 국내에서 소비된다.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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