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는 극과 극이었지만..세계를 움직인 '한국인 巨木'

지난 7월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수원 피스컵 축구대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김수진 기자, 이상미 기자]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지난 1954년 5월 통일교를 창립했다. 지난 1920년 1월 6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13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난 문 총재는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6ㆍ25를 겪은 후 1954년 서울로 교단의 기반을 옮기며 통일교 전신을 창립했다. 1970년대 초부터는 국내를 넘어 미국에서 본격적인 선교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기반을 마련했다.  통일교는 전 세계 194개국에 선교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2만여명을 포함해 등록신도 수가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부는 서울 용산구 청파로 319에 자리한다. 하지만 종교계 내부에서는 문 총재가 자신을 재림 메시아로 주장해 주류 기독교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통일교는 구약과 신약 등을 기본 경전으로 하며, '원리강론'이라는 통일교내 성경 이상의 권위를 갖고 있는 경전을 따로 만들어 신자들에게 공부를 시킨다. 창세기의 하와가 짐승인 뱀과 성적인 관계를 했다는 해석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실패한 사건이라고 규정한다.통일교는 가족을 중시하는 특징이 강하며, 수백쌍 이상의 합동결혼식을 여는 행사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3월에도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500쌍의 국제합동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지난 2009년 7500쌍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합동결혼식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신동욱 백석문화대 교수 부부가 참가해 한번 더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 총재는 북한과의 인연도 각별해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북사업을 전개해 왔다. 문 총재는 1994년 금강산국제그룹을 창립했고 1998년에는 금강산 유람선관광사업을 추진했다. 1998년 고향인 정주에 평화공원을 조성키로 북한과 합의했다. '자동차 경협 1호'로 알려진 평화자동차는 대북사업에서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히는데 최근 수년간 흑자를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의 전세계적인 명성은 지난 2009년 구순 맞이 기념식에서도 돋보였다. 축하연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산삼 세 뿌리와 한승수 국무총리의 축하 메시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등의 축전도 소개돼 눈길을 끈바 있다. 그 해 6월 문 총재는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김영사)를 출판해 100만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문 총재는 최근까지 고령에도 국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 왔다. 지난 7월 수원 피스컵 축구대회에서 개회 선언과 우승컵 시상을 진행했으며, 매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선교활동을 벌여왔다.  한편 종교계 내부에서는 문선명 총재가 자신을 재림 메시아로 주장해 통일교는 주류 기독교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받고 있다. 지난 1985년 로마 교황청에서는 통일교를 비기독교계 집단으로 간주하고 통일교 관련 행사 등에 일체 참여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김수진 기자 sjkim@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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